지금 저 놀아요 오랫동안 쉬긴 했으나 여전히 스타 의식을 갖고 있는 여배우 장화자는 한 물 간 감독 김인식이 전화를 해오자 어쩐 일이냐고 떨떠름하게 받았다. 잘 나가는 감독이나 유명 제작사에서 전화를 해 왔으면 깜박 죽었을 여자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며 씁스레해진 감독은 그러나 준비해 둔 말이 있는 지라 장화자의 그런 떨떠름함 정도야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저요?" "어떻게 지내시냐고요.” 마치 추궁하는 듯한 감독의 말을 듣고 장화자는 긴장하였다. 이러한 질문을 받아본 적이 언제였던가. 이 세계 영
음악이 흐르는 여자들 40대의 동영상 제작자는 거리의 많은 여자를 보고 매우 신선한 감동을 받고 있었다. 역시 한 여자에 집착한다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는 걸 깨달았다. 거리의 많은 여자들이 다들 나름대로의 매력을 뽐내며, 보기 좋게 웃으며, 때로는 미간을 아름답게 찡그리며 오가고 있었다. 하나하나가 다 살아있는 예술품이요 조각이요 회화요 음악이었다. 여자를 보며 음악이 흐른다고 생각하는 건 신선한 발견으로 거의 진실에 가까운 것이었다. 모습 자체가 예술이기에 그토록 예술과 가까운 것이 여자였다. 수많은 그림, 음악이 있듯 여자 또한
제16회 경마문화상에 ‘인디밴드’ 통합 5관 위업 달성경기도, 말산업특구 지정 목표 ‘에코팜랜드’ 조성2014 경마시행계획 발표, 경마매출 반등할 수 있을까‘와이즈댄’ 2년 연속 삼관왕 달성하며 북미 전설 등극박준규 기자 (parkplm098@krj.co.kr)박준규 기자 (parkplm098@krj.co.kr)박준규 기자 (parkplm098@krj.co.kr)
호메로스 윤 한 로에미는 사람그 애비는 짐승쯤 되었으리, 알배없이 애시당초 눈 멀고 장바닥 떠돌며 네 발로 기면서 세상 온갖 잡소리 주워들어, 빌어먹어 천하디 천하게 살았구나수천 바가지 곡 토했으이떨떨떨떨 그 소리 소리 산 넘고 물 건너데오죽 좋으랴, 맑고 걸쭉코 구수한 듯 구슬픈 듯 바라진 듯 웃기고 울리누나 배꼽이 빠지게 허리가 끊어져라 넨장, 인간사 깜깜 골방 그저 방문 한 켠 쪽잡하게 틔워볼 뿐이라네시작 메모눈이 먼 분들 뵈면 쌈빡들 하시다. 수다를 떨고 농담 따먹기를 하고 배꼽 빠지게 웃기고 울리고 깔깔거리고 욕을 하고 또
KRA한국마사회 장외지사 정책 이대로는 안된다 제16회 경마문화상 팬 투표 19일 마감, 최종 수상자는?‘비정상의 정상화’, 문체부, 대한승마협회 등 특감 실시제9대 마필관리사노조 박봉철 위원장 취임식 가져박준규 기자 (parkplm098@krj.co.kr)박준규 기자 (parkplm098@krj.co.kr)박준규 기자 (parkplm098@krj.co.kr)
여자와 헤어지면 자유가 찾아온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감독은 여배우 미나를 어떻게 하지 못했다. 미나가 영화 출연 제의 같은 기대를 품고 있는 게 마음에 걸리긴 했다. 가볍게 상대하고 어디 가서 오랜만에 욕망도 충족시키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자칫 엮어들 수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돈이 있다 보니 자칫 엮여들어 골치 아프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돈을 뺏길 수도 있었다. 하룻밤 잘못된 욕구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고 봤는데 예전이면 결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다음 기회가 또 있겠지 정도일 텐데 돈이 사람을
인천 1965 윤 한 로그때 겨울은 형의 잉크병이 얼고코가 깨질 듯 추웠다서림 국민학교 다닐 적점심도 굶곤오, 수도국산 새파란 하늘엔귀밑머리 낮달이여넓적다리로 그새촌충 한 마디 쪽, 흘러내렸지시작 메모부쩍 화가 많아졌다. 웃기는 짜장면들! 노하면 베개에 얼굴 파묻고 어릴 적 일들 생각하며 화를 끈다. 삼산 살 때 밤바다 파도 소리며, 거기 작약 밭 매던 아버지와 처음 타 보던 배 구길호, 눈 쌓인 겨울날 무릎까지 푹푹 빠지며 어머니와 줄줄 미끄러지며 넘던 화령 보미 재. 국민학교 때는 아랫도리에서 흘러 떨어지는 촌충 때문에 히, 날
국수(國手) 윤 한 로다 틀렸군다 틀렸어이긴다 싶으면남이 똥줄 태운다머슴살면서 어깨 너머 밴 된장 바돌이한 수 한 수 꾹꾹 눌러 아무한테도 내주지 않는다긴 겨울밤 골방에 샅 냄새 움트고 석석, 산네끼 꼬듯도가 텼다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라뒤집는다 싶으니 또 흥얼거린다다 망했군다 망했어시작 메모골방에 틀어박혀 영어 수학 문제집보다 현현기경 책을 더 많이 보며 묘수풀이 재미에 호빡 빠졌다. 원재 형은 그 누구한테도 지지 않던 머슴 출신 국수 얘기까지 살짝 살을 붙여 들려주곤 했다. 검사가 될까, 프로기사가 될까 고민하다, 바둑 학교인 충
시간이라면 상대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복권을 타서 일부 현금을 주머니에 넣고 여배우 미나를 만나 밥 사주고 술도 사고 있는 40대의 동영상 제작자는 미나가 뭔가 잔뜩 기대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었다. ‘신작영화를 찍는데 주연 여배우로 출연해 달라’ 이런 제의를 기대하는 건 여배우로서 당연한 것이고. 조연이라도 -요즘은 조연이 뜨는 시대이니까- 강한 임팩트가 느껴지는 역을 달라. 그런 것인데 감독은 거기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사실 감독으로선 찍자고 하는 제작자도 없을 뿐더러 시나리오를 검토해 봐달라는 영
말산업특구 지정, 제주 각계각층·농가 일제히 ‘환영’ ‘스피디퍼스트’ ‘메이저킹’ 미국 경마 정복에 나서 신년 벽두부터 경마산업 암초 부딪혀 ‘임페투스’ 새해맞이 제13회 헤럴드경제배 우승박준규 기자 (parkplm098@krj.co.kr)박준규 기자 (parkplm098@krj.co.kr)박준규 기자 (parkplm098@krj.co.kr)
좋은 아이디어 있습니까? 40대의 동영상 제작자가 메가폰 잡아본 지가 3년 하고도 7개월 되었다고 했을 때, 여배우 미나는 나도 3년 7개월 이상을 굶었다, 영화에 굶고 돈에 굶고 남자도 굶었다, 이렇게 속으로 부르짖었다. 그러면서 비싼 일식에다 여기 고급 바에서 양주를 사주며 메가폰 이야기를 하는 저의가 무엇이냐, 얼른 본론을 이야기해라, 설마 포르노 찍자는 건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였다. 감독은 이어 “뭐 3년 7개월 아니라 37년 간 영화판 주위만 어슬렁거리는 작자도 있긴 하지. 물건만 만들어 낼 수 있다면야 나도 몇 년은 더
들꽃 윤 한 로까짓누무거진정 작아지니이렇게도 기쁠 수가오오, 이 세상에 나 하나아주 보잘것없음이여꼬락서니하며!시작 메모군대 간 영진이란 놈한테 인터넷 편지를 쓴다. 다른 부모처럼 요즘 연예계 소식이나 생활 얘기, 미시 서사 따위는 자디잘아 조금 쓰니까 영 못 쓰겠고 ‘순명해라, 겸손해라, 작아져라, 어려운 일은 남들보다 네가 먼저 해야 한다, 작은 게 큰 거다, 작은 것 속에 기쁨이 있다’ 이러저러 옛날 식으로 쫙 늘어놓으니 몇 줄 안 가 쓸 게 없다. 그런데 작은 것 속에 큰 기쁨이 있다는 말 과연 믿을라나, 영진이란 놈. 작 성
2014 갑오년 청마의 해“진취적이고 역동적인 한 해”현명관 KRA회장,“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마사회되겠다”전국 곳곳서 2014 새해 해맞이 행사축제 열려말산업 예산 201억원 확정 제주 최초 말산업특구 지정모영준 기자 (juniyo@krj.co.kr)
2013 한국경마산업계 결산 뉴스“말은 한국인 뿌리 어딨는지 말해 줄 것” 마권 발매원 파업 강행…큰 소동 없어 “갑오년 말띠 해 승마 발전 위해 노력하겠다”모영준 기자 (juniyo@krj.co.kr)
굶은 세월이 얼마냐 `할 말 있으면 하라`는 미나의 말을 듣고 멀뚱히 있던 감독은 속으로 `할 말 있냐고? 할 말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선문답 같은 생각을 했다. 말이라기보다 오늘 우리가 베드신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거고, 정 안 되면 또 딴 여자 불러내면 되지 하는 생각이었다. 복권 당첨된 돈이 있잖은가. 참 이 돈이라는 게, 복권 탄 돈이 있다는 게 사람을 이렇게 바꿔 놓는구나 싶은데 도대체 서두르거나 아쉬운 감정이 별로 들지 않는 거다. 돈 몇십만 원 정도 쓴 거야 그냥 버렸다 치면 되고, 꼭 버린 것도
십이월 윤 한 로들어가기 싫어라 수건 걸레 냄새 썰렁한 고삼 교실다 떨어지더니마치 술췐 사람처럼 불콰하구나들, 팔짱을 끼고이윽히 눈을 감고 앉았구나한 떨기 진주두 떨기 세호세 떨기 예람이졸지에 입가엔 가시지 않는웬 웃음만 하나씩 싸아! 하다시작 메모해마다 이맘때면 삼학년 교실은 수시 모집 대학에 떨어진 애들로 아프다. 휑뎅그레, 수업에 들어가기 싫어, 만나기 싫어 발걸음이 떼이질 않는다. 모니터에서 불합격을 확인하는 순간, 마치 술 먹은 사람처럼 확 붉어지며 흩어지는 한 떨기 웃음이 싸아! 하다. 순수한 가슴마다 생애 처음 겪는 탈
비싼 음식 비싼 술이 다는 아니야 40대의 동영상 감독과 여배우 미나는 이제 바에서 스카치를 앞에 놓고 불륜 직전의 연인처럼 옆구리를 대고 앉아 있었다. 스카치에 얼음을 타서 그 투명하게 비치는 황금빛 속을 들여다보며, 항상 흰 소주나 걸쭉한 막걸리나 또는 거품이 뜨는 생맥주로 나날을 보내온 감독은, 영화가 크게 흥행했을 때나 또는 배우 누가 한 턱 쏠 때나 먹어보는 어쩌다 드셔보는 스카치를, 항상 원하기만 하면 마시는 사람처럼 담담히 앉아 첫 잔을 바텐더가 채워주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여배우 미나로 말하자면 이러한 양주는 룸에
퇴직 윤 한 로달에백오십쯤이면 되지 뭘점점 재미도 적고여보, 이제 우리 그만 둡시다단 둘이 시골 같은 데나 가서텃밭이나 하나 하고 삽시다자식이고 뭐고 필요없이좀 덜 먹고덜 입고덜 쓰면 되지 뭘그럽시다시작 메모칠레의 대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우편배달부 청년 마리오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을 이제야 보았다. 네루다가 이탈리아 작은 섬으로 추방됐을 때 얘기다. 파블로 네루다의 집 물탱크에 물이 떨어져 물이 나오지 않았다. 섬에 우편배달부 청년 마리오가 물었다. “물을 많이 쓰세요?” 네루다가 말했다. “아니 필요한 만큼만 쓰지.” “여기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