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지아이 신발장 구석에 놓여있는 검정색 스웨이드 하이힐 한 짝을 보자 J가 떠올랐다. 그날 밤 그녀의 아버지는 정복을 입은 채로 현관문을 열었다. 장군은 나를 내려다보았고 나는 최대한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그가 눈을 부라리자 몹시 위축된 나는 빌려온 차 키를 떨리듯 흔들며 말했다. -저, 장군님. 따님을 모시고 가려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이 닫혔다. 올해 장군 진급대상자인 대령에게는 딸만 셋이 있었다. 특히 막내딸에 대한 사랑과 보호는 지나칠 정도인 장군은 자신의 소신인 금남의 집 원칙을 고수했다. 남자는 그 집에 얼씬
사순 윤 한 로이마에 한 줌 재를 얹고옷을 찢듯마음을 찢고 시작한다나는 씹고 또 씹을 것이다깊은 참회와 깊은 참회로부터 우러나오는버거운 희생 보속이,악습과 싸움이,꿀처럼 달디 달 때까지 썰렁한 나날들칼바람 가랑이 사이로 파고드는저 재미없는 사십일이 그래서 나는 좋다시작 메모 옷만 찢지 말고 마음도 찢어라. 우리는 사순 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 미사에서 이마에 재를 받는다. 그리곤 우리 자신이 한갓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존재의 하잘것없을 깨달으니, 거기서 새삼 참회의 힘과 용기가 샘솟는다. 자, 이번 사순에도 악습
''트리플나인’, 말산업대상 ‘트레블’ 달성 2016년 한국경마, 해외 진출 본격화 말산업저널, 한국인터넷신문협회 가입 승인 법원, ‘렛츠런문화공감센터 설치 적법’ 판결김성원 기자 (s12d@krj.co.kr)김성원 기자 (s12d@krj.co.kr)김성원 기자 (s12d@krj.co.kr)
S와 잠자리를 갖는 일은 늘 기분이 어색하고 불편했다. 언제 내가 주도권을 잡아야할지, S에게 마냥 맡겨야할지 알 수 없었다. 금방이라도 터질지 모를 폭탄을 가지고 놀고 있는 기분이랄까. S는 평소에는 철저한 페미니스트였다. 그러나 침대에서만큼은 예쁜 소녀처럼 굴었다. 그러다가도 갑자기 스트립쇼를 보여 주거나 내가 그녀 엉덩이를 세게 때려주기를 원했다. 얌전하게 굴다가도 어느 순간 돌변해서 나를 흥분시키고 자극했다. 그런 다음 날이면 나는 꽃다발을 사들고 가서 그녀에게 바쳤다. 전날 황홀한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녀는 내게 한
수탉 윤 한 로지렁이도 잡아먹고개구리도 먹고떫은 고욤도 쪼아 먹고왼갖 좋은 거란 좋은 거 혼자 다 먹누나 된장에다 고추장까지 먹으니 동네방네 울기도 제일 잘 해살구나무 마당 구석지 싸움도 제일 잘 해잠지 눈알 부라리며, 꺼꺽푸드데기 구장님네 누렁 가이도 쪼으며 장허타, 맨드라미 붉은 볏 달구 장닭 하지만 쭈그렁 아버지 기어코 장에 내다 파시니제발요,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팔지는 말아 주세요우리 반달이시작 메모 ‘수탉’을 쓸 때 - 달이니 풀이니 벽이니 까마귀니 자판기니 봉고차니 마트니 카트니 언어니 문장이니 속도니 가변차로니 로그아웃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 국내 유치 확정 생산자 마주, 제주 말산업 발전의 계륵?충북도, 출신 경제인 초청 간담회 가져 세종 승마문화 CEO과정, 승마 투어 진행김성원 기자 (s12d@krj.co.kr)김성원 기자 (s12d@krj.co.kr)김성원 기자 (s12d@krj.co.kr)
P는 별 다섯 개를 받은 레스토랑 테이블 아래로 손을 뻗어 내 무릎을 감싸주었다. P의 우아한 손끝에서 온기가 흘러들어왔다. 성감대가 무릎인 내 하체에 전기가 흘렀고 그녀 역시 볼이 상기되어 달아올라 있었다. P는 내 다리를 파란색 하이힐 앞코로 간질이며 속삭였다. -저희 아빠 전용기가 있어요. 너무 바쁘셔서 그걸 사용할 시간이 없는 게 문제지만. P의 아버지는 재계의 거물이었다. 그녀는 그가 만든 왕국의 외동딸이었다. 항공회사는 물론 식구마다 비행기를 여러 대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었다. 시쳇말로 금수저를 입에 물고
농촌진흥청, 말 부산물 피부 건강 증진 효과 확인''석세스스토리’ 국산마 가능성 입증 농축산부, 2016 말산업육성지원사업 지침 공지제45회 이클립스상, ‘아메리칸페로아’ 싹쓸이김성원 기자 (s12d@krj.co.kr)김성원 기자 (s12d@krj.co.kr)김성원 기자 (s12d@krj.co.kr)
ㅠ ㅠ 윤 한 로많이 먹고많이 자고많이 누고곰아 곰아,쑥 냄새에 흠흠마늘 냄새에 흠흠억수로 미련하고억수로 착하고 때론 두메산골 오막살이 울타리 너머 기웃기웃 집도 봐 준다오곰아 곰아,즤 마치 사람이라도 된 양두툼한 발바닥 손, 둥개둥개 애도 봐 준다오ㅠ ㅠ 시작 메모 동시로 썼던 시를 고쳐 봤다. 아무래도 동시로선 좀 묵직한 듯했다. 말 몇 개 손을 대고 제목을 바꿨다. 제목이 원래 ‘곰’이었는데 이모티콘 ‘ㅠ ㅠ ’로 바꿨다. 딴엔 괜찮다고 봤는데, 결국 이 이모티콘을 뭐라 읽어야 할까. 유 유, 슬프네요 슬프네요, 눈물 눈물,
제18회 말산업대상 주인공은?초보커플존, 놀라운 공간으로 재탄생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전문지 간담회 개최2016 호주 매직밀리언스 카니발 열려김성원 기자 (s12d@krj.co.kr)김성원 기자 (s12d@krj.co.kr)김성원 기자 (s12d@krj.co.kr)
성처녀 이태리 식당 ‘몽로’에서 친구 소개로 V를 만났다. 그녀는 몸에 착 달라붙는 레깅스에 가슴골이 보이도록 파인 브이넥 티셔츠 차림이었다. 나는 눈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난감하였다. 테이블에 놓인 손톱은 인조보석으로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V가 신고 있는 흰색 하이힐을 자꾸 내려다보았다. 푸른 실핏줄이 발등으로 흘러내렸다. 하얀색은 야시시한 그녀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내 눈길이 닿은 무릎을 조금 벌린 그녀는 이왕 볼 거라면 확실히 보라는 눈치였다. V는 부끄러워하는 내가 귀엽다고 했다. 외양은 부드럽지만
임희숙 윤 한 로더는 노래하지 않으련다늙은추녀 가수임희숙이제 다만 손가락 하나 들어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저 아픈 고독만을 한없이 가리킬 뿐아 아, 절창이어라 사람이어라*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 칠십년대 가수 임희숙이 부른 노래시작 메모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 그대 임희숙이여, 나이들어 추해지니 더 아름답구나. 외롭고 쓸쓸함 더욱 눈부시구나. 그 삶의 아픔과 깊이, 아무리 악을 써도 몸부림 쳐도 누구도 넘어설 수 없네. 가수 중에 가수여, 시인 중에 시인이여. 요즘들 사랑이고 지랄이고 아리랑인지 지르랑인지, 그대 하
B29 -아버님, 색깔이 너무 멋져요. 사촌 동생 결혼식에 데려간 B는 내 아버지의 넥타이를 만지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정말이지 거저 줘도 안할 넥타이를 어디서 주워온 것일까. 나는 아버지 목에 걸린 촌티 나는 총천연색 새끼줄을 다시 바라보았다. 처녀가 남자의 상징처럼 목에 걸린 타이를 가지고 놀다니. 내게는 B의 행동이 남자의 상징을 조몰락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질투가 난 나는 B를 노려보았다. 그날 결혼식 파티에 온 그녀는 엉덩이를 전부 가리기에는 턱없이 짧은 원피스차림이었다. 거기에 빨간색 하이힐이라니. 남자들을 한 방에 날려
''말산업육성법 개선 방안 마련 필요''올해 한국경마, 획기적 발전 위해 노력두바이 원정 나선 ''천구'' , 첫 출전 5위스타 기수들, 후배위한 재능 기부 행보김성원 기자 (s12d@krj.co.kr)김성원 기자 (s12d@krj.co.kr)김성원 기자 (s12d@krj.co.kr)
새해에는 윤 한 로새해에는이놈 잘 되라고좋은 시 쓰게 해 주소서새해에는 이놈 못 되라고 가끔나쁜 시도 쓰게 해 주소서그리하여 교만이 하늘을 찌를 듯 이놈된통 깨져새 놈, 새 자식이아주 딴 놈이 되게 해 주소서새해에는새 신부님 서품 상본 성구처럼나 또한 ‘모든 것 위해 모든 것 되게’해 주소서시작 메모 된통 깨져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새 인간, 새 놈, 새 자식, 아예 딴 놈 되고 싶소. 부끄럽고, 괴롭고, 화나고, 슬프고, 화나고 슬픈 중에 또 기쁘고. 포기하고 또 포기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형편없이 깨져 낮
얼음공주 I는 15센티미터가 넘는 흰색 킬 힐을 신고 있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곳은 백화점 명품관이었다. 모든 것이 얼어붙는 겨울 저녁이었다. 기상학자에 따르면 조만간 지구에는 소빙하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과 남극 빙하가 녹기 때문에 해수면이 급상승하고 있다. 그 여파로 극지와 저위도 지역 기후 사이에 불균형이 커지고, 고위도 지역의 기온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다큐멘터리가 이를 증언하였다. 어디까지나 다큐멘터리일 뿐 현재 진행형이 아닐 수도 있었다. 기상예보는 늘 불신을 사기 마련이었다. 나는 이런 말세적
2016년 병신년, 새해, 말산업 더욱 주목주요 인사들, (주)레이싱미디어에 신년사 보내와김문영 (주)레이싱미디어 대표이사, 감사패 수상2016 말산업계 화두...''농촌관광'', ''규제 개혁''김성원 기자 (s12d@krj.co.kr)김성원 기자 (s12d@krj.co.kr)김성원 기자 (s12d@krj.co.kr)
무명 윤 한 로시인은 비록 떡칠을 할지라도 유명한 시인보다 이름없는 시인이진짜 시인답다 허구한 날 이불 속 괴로움에 몸부림치며훨씬 세다 거칠다, 이상도 하지?한갓 버러지 같은데깊은 밤 어둠 속에 홀로 떨어지니 버려지니덕지덕지 온갖 누더기들 떡칠들눈부셔라이름하여 개똥 시인이시니두고 보라시작 메모 아픔과 부끄러움과 자괴감, 자기 연민 따위가 떡칠하듯 고스란히 배어 있는 것들이여. 무비유 무장식의 몸부림들이여. 내 눈에는 빤드르름 잘 썼다는 시들보다 꾸물꾸물, 덕지덕지 떡칠하듯 못 쓴 시들이 훨씬 좋시다. 원래 개 눈에는 똥만 보이오.
오래간만에 친구들 모임에 나갔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친구 A가 B, C 그리고 나에게 애인들의 젖가슴 크기를 물었다. 우선 A는 자신의 여자 친구 가슴이 D사이즈라고 자랑했다. -미친놈 여자 가슴사이즈나 보고 댕기냐? B가 말했다. 어처구니없었다. 나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아직 안자봤어? 미쳤구나. C는 한술 더 떠서 자기 애인은 E사이즈라고, 두 팔을 벌리고 수박만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짜냐? 실리콘이냐? -내 여친은 임플란트야. A가 말했다. 실리콘, B가 손을 들고 소리쳤다. 나는 누가 들을까봐 주변을 둘러보았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