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한 스텝에 한 장발 휘날리며(4) 우리 보고걔네들이라고그럼 느네들은 김석태 형 그렇다, 역부러 떨어뜨린 게다심혈을 기울여 쓴 우리 개미집 명작김석태 형의 ‘병영일기’가유명 문예지 최종심에서 나갔다하필,형을 엄청 아끼던 스승 유주현 선생께서거기 심사위원일 줄이야 문학에 발목이 잡혀부모고 집이고 좋은 의과대학이고다 때려친 70 편입생 석태 형술에 꼴아 엉망진창이 되어서도밥 먹듯 날마다 소설 너댓 권은 뗐다런던포그 바바리 깃을 세우고 나타나서는황혼이면 여지없이 개미집 중앙 기둥 앞에허물어지던 곱슬머리 미남자하여간 조그만 놈들, 가
3부, 한 스텝에 한 장발 휘날리며(3) 우리 보고걔네들이라고그럼 느네들은 강태기 형 전철을 몇 번 갈아타며초겨울 보라매공원역 보라매병원 문상 길은왜 그리 멀고 을씨년스러운지 영안실 빈소에는딸 다정이 혼자 태기 형을 지키고 있었다폐암에다가 후두암으로 갔다고 했다식구도 친구도 후배도 지인도 없었다거칠고 드센 부산 사나이강태기 선배,공고 자동차과를 나왔는데고교 재학 중, 답지않게시리, 아동문학가로 등단하고서라벌 70으로 들어갔다(학번 따위 무슨 가치가 있으랴마는)지독한 가난과 불행에 쫓겼고입학 후 한 달 남짓, 그때 빼곤강의실 근처에도
3부, 한 스텝에 한 장발 휘날리며(2) 우리 보고걔네들이라고그럼 느네들은 개미집 오오, 문리대니 예대니 약대니 부르동들은왜 그렇게 깔깔거리는지스모르에 백구두에꾀죄죄 시 나부랭이 좀 써보겠다고대학물 한번 먹어보겠다고우리 같은 노가리들 포천, 연천에서 올라와잔디밭 노란 개나리 덤불 속 쑤셔박혔지외롭고도 마냥 쪽팔리더라청자 한 대 꿀리곤 신문지 뒤집어썼지스물한두 살 초여름파란 하늘에 흰 구름천천히, 되도록 천천히 떠돌도록햇빛에도 가는구나 햇살에도 취하는구나가자꾸나 우리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져 확확 꼴아 보자벌건 대낮부터 흘레붙은 개들이여
3부, 한 스텝에 한 장발 휘날리며(1) 시 쓰는 ○○○소설 쓰는 △△△아무것도 쓰지 않는 ×××까지어울려 술만 먹으면아, 개가 되어 들던 곳여자들 다 도망가고가방도 시계도 몽땅 잽히고푸르스름한 신새벽, 새집여인숙언제나 나만 먼저 눈떴네하릴없이 하릴없이쳐다보는 쥐오줌 얼룩과떠블류엑스와이 그딴 냄새불현듯 발치에 큰 머리 하나 일어벌컥벌컥 물 마셨지, 원효대사 해골처럼그리곤 다시엉망진창 팔다리조용, 단순,울컥 춤추던 방 시 그거 도대체한 근에 얼마나 하는 거유
는 10년 차 편의점 알바 언니가 만난 다정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물건을 팔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유머를 곁들인 따뜻한 언어로 담아냈다. 마치 우리 동네 편의점인 듯 작가가 생생하게 그려낸 일상들은 우리를 정신없이 웃겼다가, 화도 나게 했다가, 어느새 눈물을 흘리게도 만든다.“편의점 아르바이트 처음인데 괜찮은가요?이 질문이 오랜 편의점 생활의 시작일 줄은 몰랐다!저자는 아이들을 키운다는 기쁨도 잠시, 무기력을 느끼는 시간이 많아졌다. 실은 돈이 필요해서 우울했고 취업이 쉽지 않아 절망했다. 어느 편의점
면도 아버지의 면도는 엄숙했다.정갈한 자리에 비누조각과 물이 놓였고고운 숫돌과 가죽 벨트가 준비되었다.목침이 놓이고 색경이 비스듬히 자리한다. 당신만의 면도용 칼은 고운 숫돌에 갈린다.잘 갈린 칼은 적당히 긴 가죽 벨트를 여러 번 지난다.숫돌에서나 가죽 벨트에서나 그 리듬은 일정했다.모든 준비는 끝났다. '어~흠' 헛기침 한번 하시고물 묻은 비누가 아버지 얼굴을 향한다.덥수룩한 수염을 쓰윽 한번 훑으시고 난 후작은 색경에 초점을 맞춘다.구렛나루를 지나고 콧수염, 이내 턱수염까지 지난다.희끗희끗한 아버지의 수염은 저항 한번 못하고 수
2023. 02.01.00:03.요즘 들어 쓰는 내 글들을 보면 나는 피동형 문장을 자주 쓴다. '하다' '한다' 같은 말보다는 '된다' '됐다' 같은 문장을 만드는 것이다. 왜 그럴까 고민하다 보니, 내 심리를 더 자세하게 나타낸다는 거라고 으레 짐작한다. 사실 대부분 능동형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굳이 그렇게 쓰고 싶지가 않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음이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된다' 내 의지로 하긴 했지만 뭔가 내 의지 밖의 무언가에 기대게 되는 느낌이다.실제로 삶이란 노선에서 내 맘대로 혹은 내 의지대로 되는 경로가 있던
1. 들어가는 말모든 역사책들이 원래 편찬된 때 그대로 전해져 왔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北史(북사)’ 백제조는 索離國 [‘치’나라]에서 남으로 엄수와 대수를 건너 동명은 부여의 왕이 되었다. 동명의 후손 仇台가 대방고지帶方故地에 만든 나라가 백제라고 기록하고 있다. 대방고지는 부여의 땅으로 추정하기에 충분하다. 부여의 땅에서 백제가 만들어졌고, 백제의 시조 仇台 는 부여왕 동명의 후손이니 부여가 백제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索離國에서 남하한 동명을 부여 사람들이 “어서 옵쇼, 왕이 되어 주세요‘ 하여서 원래 있던 부여왕
1. 들어가는 말모든 역사책들이 원래 편찬된 때 그대로 전해져 왔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北史(북사)’는 코리안이 배우기를 고구려와 백제가 망하기 전인 659년 이전에 편찬되었다. ‘北史(북사)’는 386년부터 618년 사이의 차이나 양자강 이북 지역의 역사이다. 지난 글에서 ‘北史(북사)’ 고리 (고구려)조를 보았다. 내친 걸음에 ‘北史(북사)’ 에 나오는 다른 나라들의 위치를 보자. 2. 百濟1) ‘北史(북사)’ 백제조 원문과 국사편찬위원회의 번역이다.①百濟之國, 蓋 馬韓之屬 也, 出自 ②索離國 (중략)百濟國은 [그 先代가
한파주의보 속에서 입춘을 맞는다.반려견 구름과 함께 걷는 수북하게 눈쌓인 산길영하의 날씨에도 볼에 스치는 바람결이 한결 부드럽다 바람 부는 사연일랑 다 묻어두고사랑은 꽃피는 봄날 같이 찾아오나니오늘은 마침 촛불이 모여 정의의 함성 내지르는 날꿈을 짓밟는 모욕들 함성에 실어 날리면아름다운 정치도 봄과 함께 오리니아직 계곡의 얼음은 풀릴 생각이 없지만입춘 추위는 꿔다가도 한다지만아무리 혹독한 추위라도꽃피는 봄날이 오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꽃같은 마음들이 모이고 또 모여 나쁜 일들 촛불로 태워버리고향기 넘치는 사람들 손에 손
1. 들어가는 말1) 원래 편찬된 때 그대로 전해 왔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北史(북사)’는 코리안이 배우기를 고구려와 백제가 망하기 전인 659년 이전에 편찬되었다. ‘北史(북사)’는 386년부터 618년 사이의 차이나 양자강 이북 지역의 역사이다. 北史 : 唐 太宗 貞觀 元年~高宗 顯慶 4년(627~659) 사이에 李延壽가 私撰한 北朝(北魏·齊·周·隋) 233年間(386~618)의 通史. 本紀 12·列傳 88, 總 100卷.『北史』도『南史』와 마찬가지로 李延壽가 夫 李大師의 뜻에 따라 완성하였다. 특히 李延壽의 家系가 대대
1. 지금의 산동성 황하 이남 혹은 이서 (지금의 산동성) 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강을 찾아 보자.(1) 황하의 지류로서 서에서 동으로 흘러 황하로 들어가는 강은 제법 있다. 현대에 운하로 연결하기 전에는 황하와 합쳐지는 지류가 더 많았다. 대표적으로 김제하 (金提河) 이다. 아래는 김제하에 대한 바이두 설명이다. 동북으로 흘러 황하로 들어간다. 发源 于 河南省 新乡县(一说 滑县 耿二庄处 [1] )境,流向 东北,经豫、鲁两省,至 河南省 台前县 张庄 附近 穿临黄堤 入 黄河 (2) 서쪽으로 흘러 황하로 들어가는 강으로 대문하大汶河가 있다.
1. 들어가는 말 지난 호 글 “ 신당서新唐書 고려 高麗(고려)(리) 열전, “고(구)려(리)는 동으로는 바다를 건너 新羅에 이르고, 남으로는 역시 바다를 건너 百濟에 이른다.” 차라리 차이나의 신당서를 가짜 책이라고 해라! 그럼 고(구)려(리)는 어디인가? 차이나 대륙 황하유역인가? 북만주 일대인가? 부일사학 국사편찬위원회 (30)“ 의 계속이다. 2. 고(구)려(리) 평양의 위치1) 신당서 동이열전 고리(려) 조에서 평양성은 한나라때 낙랑군이라고 했다. ③其君 居 平壤城, 亦謂 長安城, 漢 樂浪郡 也, 去 京師 五千里而 贏, 그
용서 불전함에 손을 넣는 불자에게도 부처님의 자비가 전해질까?아미타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께서도 보살펴 주실까?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려면 나에게 돌을 던지라는 예수님!일곱 번씩 일흔 번을 용서하라시던 예수님 말씀!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은 속세 인간을 서방정토로 인도했을까?사백구십 번 용서한 후에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로 이끄셨을까?도대체 인간 세상에서 용서란 무엇인가? 부처님이고 예수님이고 중요한 것이 아니다.그 이전에 용서는 내가 나를 용서해야 한다.허울투성이에 가식을 뒤집어쓴 내가 감히 누구를 용서한단 말인가?내가 나에게 참회하
2023.01.30. 03:22.말하는 대로 2023.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 그래서 매년 이루고 싶은 것들을 말하고, 이루어진 것들을 적어보곤 한다. 작년에 자주 말했던 것은 일억 모으기였다. 집을 사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집값이 폭등을 한 작년이었다. 그래서 일억으로는 경기도에서도 집을 살 수없게 됐다. 본질적인 이유는 집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수적으로 말했었다. 그런데 작년을 돌아보다가 문득 생각해 보니 비슷한 목표를 이미 이뤘다. 물론 다 완벽하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정
푸르르고 싶지 않은 인생 어디 있으랴소나무야추운 날에도 푸르른 너마음 하나 푸르름으로 지탱해온 세월푸르름을 꿈꾸는 기대와 달리 세상은 너무 험난해자꾸만 반칙을 유도하고반칙하지 않는 인생 허물어뜨리는구나반칙하는 것들만 찬란하다찬란함 속에서 억울한 사람은 늘어나고무죄를 주장하는 호소는 메아리로 흩어진다청산은 말없이 푸르러도푸른른 꿈 누일 자리 하나 없구나하늘과 땅 맞닿은 곳으로 구름은 흘러가고마음 둘 곳 찾지 못하는 영혼 위로회오리 바람 불어온다거센 바람 휘몰아쳐도 어제처럼 오늘도 푸르른 소나무굽었지만 부러
1. 들어가는 말 지난 글의 연속이다. 신당서 동이열전 고(구)리 조는 평양성과 마읍산이 붙어 있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어 마읍(산)을 추적하던 중 마읍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산서성 삭주시와 진성시 심수현이 평양인지를 검토하고 있다. 2. 신당서는 친절하게 고(구)리는 부여의 별종이라고 기술해 놓고 있다. 이제 신당서 고(구)리조 앞부분을 보자. 新唐書卷二百二十 列傳 第一百四十五 東夷 高麗①(東夷 高麗) 高麗, 本扶餘別種也.高麗는 본래 扶餘의 別種이다. ②地東 跨 海 距新羅, 南 亦跨海 距百濟, 西北度遼水 與營州接, 北 靺鞨. 국토는
1. 들어가는 말1) 지난 두 편의 글에서 코리아한韓나라는 황하 서쪽 한韓성에서 출발하여 임분시로 옮기고 황하 남쪽 서주지역으로 옮겼다가 다시 임분시 보다 더 북쪽인 태원시로 옮기고 급기야 흉노와 연대하여 결국 차이나漢나라에게서 최후를 맞는 희한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2) 이 때 태원으로 발령받은 한신은 좀더 변방인 마읍馬邑으로 옮기겠다고 청하고 허락을 받아 옮겼다. 마읍馬邑은 어디일까?현재 필자가 파악한 마읍馬邑은 두 군데이다. 하나는 산서성 진성시 심수현 마읍馬邑촌이다. 다른 하나는 산서성 삭주시 이고 임분시 동남쪽으로 약 50
발자국 당신이 떠날 채비를 하면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눈 그치면 가세요힘없이 말하는 사이에 눈발은 더욱 거세졌습니다부득불 떠나는 당신의 발자국을 흰 눈이 덮습니다 멀어지는 당신의 모습 뒤로 함박눈이 쏟아집니다당신이 있던 자리에 흰눈이 소복소복 쌓입니다 삶은 그저 살아지는 것 노심초사 하지마세요떠나면서 한 당신의 말 위에도 흰 눈이 쌓입니다1번 찍은 사람들의 거대한 상실감 위에도 눈은 내리고2번 찍은 사람들의 자르고 싶은 손가락 위에도 눈은 쌓이고기권한 사람들의 무책임 위에도 눈이 내립니다퇴행과 역행하는 정치 언어들이 폭설처럼
2023. 01. 20. 16:58연애편지. 일기나 글에 연애 이야기를 거의 적지 않는다. 그것은 현재에도 미래에도 도움 될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발목만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관계가 끝날 때에는 마치 나만 상처받고 홀로 남겨진 기분이 들곤 한다.이석원, 라는 책을 읽는데 무수한 연애 이야기가 나온다. 사랑했던 글, 사랑하던 글. 짝사랑 같은 글. 나는 일기에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쓰지 않았다. 아주 어렸을 적에는 썼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다음 사람에게 일기를 들키고 싸움의 구실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