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알고 싶은 곳이 있다. 공개하기 싫다. 언제든지 찾아가서 고적함을 누리고 싶다. 드넓고 시원스런 공원, 확트인 광장에 들어서 멀리서 봤을 땐 노숙자가 벤치에 모포를 뒤짚어 쓴 채 누워 있는 줄 알았다. 가까이 가보니 조각품이었다. 이름도 , 예수님? 그렇다! 이 곳 서소문 밖은 조선시대 공식 처형지이자 한국 최대 순교 성지였다. 순교자의 이름을 새긴 순교자 현양탑이 높이 솟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그래서 교황청에 설치된 것과 같은 티모시 쉬말츠의 '노숙자 예수상'이 낡은 담요 한장으로 세상의 거친 풍파를 이겨내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예향, 호남의 관문이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하여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덕진예술회관, 한국전통문화회관, 한국무형유산원, 전북예술회관 등 수많은 문화시설이 위치한 선조들의 멋과 풍류가 깃든 양반의 고장 전주.영어로 "빠르게 걷는다", "바쁜 걸음으로 뛰다"라는 뜻의 트로트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빠른 템포의 래그타임이나 재즈 템포의 4/4/박자 사교댄스 스텝 또는 연주 리듬을 일컫는 폭스트로르(Fox-trot)에서 연원한 단어다. 한국에 트로트풍(風)의 음악이 도입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말부
덕수궁 안에 위치한 한국 최초의 근대식 석조건물인 석조전 서관에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관람은 일석이조다. 접근성은 최고다. 지하철 시청역 1번 출구에 내리면 바로 덕수궁 대한문을 만날 수 있고 12번에서도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덕수궁에 들어가서 조금만 걸으면 우리나라 왕궁이라면 으레 목조건물이라는 선입견을 대번에 깨는 육중하면서도 장엄한 석조건물이 확 눈에 들어온다. 걸으면서 덕수궁의 고즈넉한 정취까지 즐길 수 있으니 고궁 속 미술관으로 풍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다른 분점인 과천관이나 서울관이 주로 해방 이후 작가
자신만의 색을 갖춘 아티스트들의 '3인 3색 연말 단독 콘서트'라는 콘셉트로 선보이는 '인디학 개론'이라는 세종문화회관의 대중음악 콘서트 기획 시리즈에 선 1인당 맥주 2캔까지 객석에 반입이 허용되었으며 공연장 로비에선 수제 맥주도 판매했다.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팝콘과 땅콩 심지어는 냄새 풍기는 오징어까지 먹고 마시는 듯이 이제 엄격한 공공극장인 세종문화회관에서도 엄숙주의를 파괴하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종문화회관은 8월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에선 아예 팝콘과 콜라를 마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 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기획전시 가 옛 서울역사인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284에서 오는 3월 1일까지 진행된다. 고속도로가 뚫리고 KTX가 도입되기 전 옛 서울역은 서울의 관문이자 얼굴이었다. 누구나 서울역에 내려야 했다. 서울이라는 동경과 선망의 도시에 발을 디디려면은. 새로운 희망을 부풀어 오게 만드는 시작이었고 전라도, 경상도 등지에서, 38선으로 분단되기 전에는 8도에서 오는 사람들로 부쩍였던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했던 마법의 문이었다. 그런
매일 공연과 강연, 미술 전시회, 창업박람회, 명사초청 간담회 등 다양한 종류의 문화행사가 열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문화상점 이문일공칠에 일주일에 1-2번은 꼭 방문한다. 지하철 1호선 외대입구역에 내려 학교 정문으로 걸어가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간판의 상점이 있다. 여길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이 매번 생긴다... 문을 박차고 들어가고 싶다. 가서 말하고 싶다. 참을 수 없다..... 고쳐줘야 한다.... 바로 외대 앞에 위치한 맥줏집 다. 어딜 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맥주집인데 뭐가 문제냐
설 연휴가 지나고 1월의 마지막 날인 1월 31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떠오르는 여명과 같은 라이징 스타(Rising Star)를 선정하여 함께 무대를 꾸민다. 그 스타가 앞으로 도약해 안착(arrival) 해야 할 곳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행성들(Planet)이기 때문에 새해를 맞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는 우리의 염원과 희망, 복을 담은 힘찬 출발이다.하반기의 젊은 지휘자에게 코리안심포니를 지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넥스트 스테이지'와 함께코리안심포니
1월 25일 설날 아침을 元旦(원단)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설날 아침 어른께 인사드리는 세배(歲拜)를 파자(破字)로 알아보고 『명심보감』 계성편(戒性篇) 한 구절을 소개하겠다. ‘歲’는 걸음 보(步), 도끼 월(戉)로 나뉜다. ‘步’는 아기가 첫 걸음을 배우는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戉’은 도끼를 뜻하며 ‘창, 또는 무기’라는 의미로 쓰인다. ‘歲’의 자형에서 보이는 것처럼 고대(古代) 사내아이들은 자라면서 바로 전쟁을 대비해 창 다루는 법을 익힌 것을 엿볼 수 있다. 창을 들고 싸우면서 보낸 시간을 뜻하는 ‘歲’ 자가 古代
요 근래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선율은 무엇일까? 방탄소년단의 신곡 ? 빌보드를 점령한 , 아님 겨울왕국2의 ? 아니다! 제목과 정확한 출처는 모르지만 원하든 원치않든 하루에 몇 번은 꼭 들어야만 하는 일상의 소리, 멜로디가 있다. 그건 바로 삼성 스마트폰 S8부터의 기본 벨소리로 내장된 이다.제목은 처음 들어 생소할지 몰라도 아래 유튜브를 클릭해 보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젊은 층들이야 자기만의 개성으로 컬러링과 벨소리도 바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은퇴한 이범호가 미국으로 코치 연수를 떠난다.KIA 구단은 20일 “이범호가 2월 11일부터 10월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범호는 KIA 타이거즈의 지원을 받아 미국프로야구 구단으로 떠날 예정이며, 이달 30일 전지훈련을 떠나는 KIA 선수단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해 훈련하다가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 자리 잡는 필라델피아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이범호는 올해 필라델피아 루키리그 선수들의 타격과 수비를 지도한다.이범호는 “야구의 본고장
농구에서 트리플 더블은 매우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려면 한 경기에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 샷 가운데 세 가지 부분에서 두 자리 숫자를 달성해야 한다.득점이야 두 자리(10점 이상)를 기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리바운드를 10개 이상 하려면 키가 크고,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그리고 어시스트를 10개 이상 하려면 농구코트 전체를 잘 컨트롤해야 하고 패스 타이밍이 정확해야 한다. 그밖에 스틸, 블록 샷을 10개 이상 기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그런데 농구인 서장훈은 인생의 ‘트리플
슈만과 브람스가 한 무대에서 쳐진다면 구미가 당기는 프로그램인 건 확실하다. 고독하게 광야를 걸어가면서 정진하는 음악가의 무대에 찾아가서 음악을 듣는 재미는 녹색 과수원의 열매를 함께 따는 수확이다. 1월 19일 일요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이주희 피아노 독주회는 슈만과 브람스 그리고 스크리아빈과 드뷔시 등의 다양한 과실을 풍성하게 거둔 수확의 계절이었다.브람스의 은 소품(小品)인지 소품(韶品)인지 구별이 재요구된다. 통상적으로 작은 작품이란 소품으로 해석되지만
시속 40km에 육박하는 강풍을 뚫고 아오모리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적이 실망했다. 공항 주변의 풍경이 예전 겨울만 못해서다. 1월의 아오모리현은 세상이 온통 새하얗다. 그래야 한다. 하지만 2020년 1월은 아니었다. 숲은 갈색의 맨몸을 그대로 드러냈고, 들판에 쌓인 눈도 빈약하기 짝이 없었다. 올 시즌은 포근한 날씨 탓에 북미권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눈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데, 일본도 예외는 아닌 듯했다. 앞서 달리는 차량 바퀴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이와테현 앗피 리조트로 향했다. 그곳도 여기처럼 녹은 눈으로 질
연신내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출발하려는 순간 아주머니 두 분이 버스를 우악스럽게 붙잡고 은평한옥마을행이냐고 물어봤다. 기사의 맞다는 대답과 함께 탑승한 두 분의 수다와 호들갑,극성,주접은 '혹시 저분들도 한옥마을 내 종삼음악회에 가나'하는 두려움과 한숨이 절로 나왔다. 처음 가보는 장소와 행사다 보니 어떤 분들이 오시는지 감이 안 잡혔지만 머릿수 채우기에 동참하려고 북한산 기슭까지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온 게 아니기 때문에 기왕이면 시와 문학이 어우러진 격조 높은 시간이길 바라는 소망이었다.한옥마을에 내리니 서울 도심과는 비교
성용원의 음악살롱 15회차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① 첫 번째 주제: 서울시향의 드보르자크와 하이든 퐁당퐁당 연주회② 두 번째 주제: 베를린 예술대상? 그게 뭐여? 뭐가 중헌디?③ 세 번째 주제: 시인 김문영 북콘서트 ‘촛불의 꿈’ 성료박영희 선생이 베를린 예술대상을 받아도 오직 자신의 득실만 따지고 다른이의 성취와 업적에 무관심하고 존중하지 않는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계 풍토가 바뀌어야 합니다. 작곡가에 대한 존경심 없이 오직 자기만 들어내고 스타가 되어 인기를 끄려는 연주자들, 악단에 속해 매너리즘에 빠진 예술단원들, 자기만의 게토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다시문학 출판사(편집 주간 윤한로)와 SW아트컴퍼니(대표 성용원)가 주최·주관하는 ‘시인 김문영 촛불의 꿈 북 콘서트’가 1월 11일 오후 7시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동자아트홀에서 열렸다.김홍국 박사의 사회로 김문영 시인은 1부 서정 시첩 ‘다시문학을 위하여’, 2부 성찰 시첩 ‘버티고 견디기’, 3부 귀촌 시첩 ‘고구마를 캐면서’, 4부 촛불 시첩 ‘촛불2– 겨울, 공화국에 내리는 비’를 낭독했다. 북 콘서트에는 성용원 대표 그리고 소속 아티스트들인 박소은 소프라노, 김성일 바리톤, 오아라 플루티스트,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북한에게 역전패 당하며 사상 첫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북한에 1-2로 역전패했다.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의 희망을 품고 대회에 임했으나 조별 최하위라는 고배를 피해갈 수 없었다.같은 시간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최종전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승점 5·골득실+2)가 요르단(승점 5·골
2020.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당에서는 국민들을 상대로 많은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다. 오늘은 공약(公約)에 대해 파자(破字)로 알아보고 채근담(菜根譚)의 한 구절을 살펴보기로 한다. 공(公)은 여덟 팔(八), 사사 사(厶)로 나뉜다. 한자에서 ‘八’은 ‘나누다’라는 뜻이고 ‘厶’는 팔을 안으로 굽힌 모양으로 개인의 사욕을 뜻한다. 그러므로 ‘公’을 파자하면, 개인의 사사로운[厶] 욕심을 나눠서 [八] 모두에게 공평하게 하자는 뜻이다. 약(約)은 실 사(糸), 구기 작(勺)으로 나뉜다. ‘糸’는 옛날 실 꾸러
최동열은 집을 나서면서 마음을 굳게 먹었다.“오늘은 5억 원을 꼭 받아내야지......”최동열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억울했다. 지난 시즌 14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올렸고, 방어율도 2.32로 프로야구 전체 투수 3위에 해당될 정도로 좋은 성적을 올렸는데, 연봉이 ‘3억 원’ 그대로 동결이라니......팀 내 다른 선수들은 이미 계약을 모두 끝냈고, 지금 1월 중순을 넘어서기 때문에 이제 며칠 있으면 미국 애리조나로 해외 전지훈련을 가야하기 때문에 사인을 하지 않으면 팀이나 자신이나 모두(올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분명했
슈만과 브람스, 거기다가 20세기 초의 스크리아빈과 드뷔시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는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린다. 1월 19일 일요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피아니스트 이주희의 리사이틀이 바로 그 음악회다.프리뷰를 쓰기 위해 그녀의 이력을 조사하다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서 읽고 또 읽었다. 프랑스 파리 Conservatoire Municipal du XIVe arrondissement de Paris 에서Diplôme de fin d'étude course 과정을 최우수 만장일치로 졸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