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좋을까어느 곳은 빨리 오고 어느 곳은 왜 더디게 오는 것일까기다리는 마음 한없이 깊은데아프더라도 걱정하지 말아요초기이니까 큰 문제 없을 겁니다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한꺼번에 피어나니 얼마나 멋있어요꽃들이 어디 도망가겠어요누구나에게 희망은 있는 거예요미리 좌절할 필요 없어요아주 가까이 있는 사람이 몰라주면 어때요진실과 정의의 꽃 피우다보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죠이해하겠죠지금 당장 아프면 울어버리세요울고 또 울다보면세상의 모든 꽃들이 활짝 필거예요고개숙인 할미꽃도 당신에게 충성을 다할거예요만약 당신이 외로워서 운다면 혹은 서러워서 운다면 그 곁에 내가 있겠습니다 손수건 들고 내가 있겠습니다 그러니 외로워하지 마세요슬퍼하지 마세요당신을 버리고 떠난 누군가도 용서하세요
<산불 없는 산길을 걸으며>2019년4월4일 밤 고성 속초 옥계 맹방 인제......누가 그리 쉽게 산불이 날 줄 알았던가시시각각 속보로 전해지는 시뻘건 불기둥을 보면서콩닥콩닥 가슴이 뛰고 숨조차 뱉어낼 수 없었다낼름거리는 불기둥 속으로 대한민국이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2014년4월16일 그 날의 기억이 겹쳐졌다온갖 부조리가 민낯을 드러내고국가의 시스템이 가라앉던 그 날잊지 않겠노라 맹세했던 아픈 시간들이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뉴스는 5년 전 맹골수로의 처참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보여주었다정치인들이 분열과 갈등, 대립에 골몰해 있는 동안대한민국 전체는 산불진화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전라도와 경상도 전국의 소방차와 소방관들이 산불 현장으로 집결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울었다물론 안타까운 죽음 1명이 있었다 그러나 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세월호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 나는 울었다 산불 없는 산길을 걸으며산불감시에 여념이 없을 사랑스런 후배 시인을 생각하며나는 또 울었다 이 놈의 눈물
개나리 진달래 벚꽃......곳곳에 꽃망울 터뜨려놓고북풍한설 몰고 와 산등성이 새하얗게 덮는 심술은 무엇이냐뒤늦게 시샘하는 저의는 무엇이냐봄이 온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대못까지 박을 필요가 있었느냐4월 첫 날 먼동 트기 전에 내린 눈이여뜨거워지는 가슴 속에 흩날리는 분노의 휘날림이여잔인한 달이면서 꿈과 희망을 품는 4월간 밤의 혹독한 바람 잠재우며 태양은 솟아오르고햇살퍼져 언 땅 녹이는 시간얼어 있는 사람들의 마음도 스르르 녹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시작하는 4월1년 전의 그 감동과 환희로경제도 불끈 살리고 주눅든 사람들의
봄과 겨울이 함께 있는 계절지난해 맺었던 산수유 열매들이 서럽고 괴로워땅에 떨어지지 못하고 바싹바싹 말라가는데기다림에 지친 산유꽃 노랗게 피는구나열매가 떨어진 후 꽃이 피는 것이 순리인데평화 번영 통일을 노래했던 시간들이 시들어가고아직도 추운 산촌 산수유나무열매를 안은 채 새열매 맺기 위해 꽃을 피우는구나2월의 허탈함을 3월에는 메울 수 있을까 기대가 무너진 3월이 가는구나힘들고 어렵더라도 가야할 길 평화 번영 통일의 길못된 자본주의가 심은 극단적인 이기주의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마저 무너뜨린 이기주의가족마저 해
지난주 한국 경마산업 종사자는 물로 세계 경마계는 대한민국 대표마 ‘돌콩’(수말 5세, 이태인 마주)이라는 경주마에게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 경주마가 세계 최고 상금(총상금 136억원, 우승상금 82억원)이 걸린 두바이월드컵 경마대회 본선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한국경마 97년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첫 예선전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경주를 치를수록 승승장구했다.‘돌콩’은 지난 12월 두바이 원정을 떠난 이래 현지에서 총 4번의 경주에 나섰다.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 초반 2번의 경주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며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현지 적응을 마친 후 진가를 발휘 3번째 경주에서 2위마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며 우승했다.이후 두바이 월드컵 최종 예선전인 <슈퍼 새러데이>에 초청됐으며, 3월9일 저녁(현지시간)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알 막툼 챌린지(Al Maktoum Challenge R3) 경주에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두바이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썬더스노우’와 치열한 경쟁 끝에 목차로 아쉽게 3위를 해 세계경마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이었다. 한국경마 최초로 국제무대에서의 경쟁 가능성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돌콩’은 2014년3월13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시골마을 노부부가 운영하는 허름한 목장에서 태어났다. 2세 때인 2016년 봄 서울마주협회 외산마 공동구매를 위해 현지에 온 검수 직원의 눈에 띄었다. 이 때 노부부는 5만불(한국돈 약 5천6백만원)에 팔겠다고 했다. 서울마주협회 검수 직원은 가슴이 좁고 말이 너무 말라 너무 비싸다고 했다. 말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 길렀다는 할머니가 그럼 얼마에 구매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검수직원은 공동구매 평균가인 3만불을 제시했다. 이후 예정가를 확인하러 온 구매자가 별로 없었는지 실제 경매가 시작되자 3만불부터 시작이 되었다. 서울마주협회가 구매를 신청하자 푸에르토리코 구매자가 3만1천불에 사겠다고 했다. 서울마주협회는 3만5천불에는 살 예정이어서 호가 경쟁에 들어갔다. 3만5천불 호가에 상대방이 더 이상 경쟁을 하지 않아 결국 낙찰되었다.2016년6월1일 한국에 들어온 후 서울마주들을 대상으로 한 1차 경매에서는 어떤 마주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해 유찰되고 말았다. 2차 경매에서 3천9백65만원에 이태인 마주 품에 안겼다. 2016년8월27일 제6경주서 데뷔전을 치러 준우승한 이후 11전 우승6회, 준우승, 3회, 4위 2회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후 두바이월드컵 예선전에 참여하기 위해 두바이로 떠났다. 지금까지 벌어들인 상금은 7억5천4백30만원이다. 구입가의 10배 이상의 상금을 벌었다.‘돌콩’은 세계 최고의 벽은 넘지 못했다. 두바이월드컵에서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두바이 현지 시각 3월 30일 20시40분(한국시간 31일 1시40분) 메이단경마장에 열린 두바이월드컵에 한국경마 역사상 최초로 진출한 ‘돌콩’은 아쉽게도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11번째로 결승점을 통과했다.우승은 작년 디펜딩챔피언인 고돌핀레이싱 소속의 ‘썬더스노우’가 차지했다. 두바이월드컵에서 한 경주마가 2번 이상 우승한 것은 첫 사례이다. 가장 바깥쪽인 13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돌콩’은 초중반까지는 중위권에 위치하며, 페이스를 운영해갔으나 중후반부에 이르면서 점차 뒤처지다가 하위권으로 밀렸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의 추입력을 발휘해 만회하기에는 너무 긴 차이였다.두바이월드컵이 펼쳐지던 시각 국내에서는 ‘돌콩’의 응원전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밤을 새며 펼쳐졌다.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 온 경마팬 등 50여 명의 인원들은 ‘돌콩’의 선전을 기원하며 열정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두바이월드컵을 소개하는 특별 방송과 각종 이벤트가 열렸다. 두바이 실황 중계를 함께 지켜보며, 응원을 펼쳤다. ‘돌콩’이 두바이월드컵에서 비록 우수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출전한 것만으로도 한국경마의 국제무대 경쟁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쾌거였다. 한국경마계도 놀라고 세계경마계도 놀랐다. 이제 대한민국 말산업도 전기 전자 조선 자동차산업이 세계 정상에서 경쟁하는 것처럼 대한민국 말산업도 세계와 당당하게 경재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주마생산 인프라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벌목을 끝낸 산기슭그루터기에 앉아서 세상을 봅니다산마을 굴뚝에서 아침연기 피어오르고 어지러운 세상사 연기 속에 묻힐 때일찍 잠 깬 산새들 새아침을 노래합니다촛불 혁명으로 정권은 바뀌었어도부자와 가난의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분양 안된 인생들의 서러움이 거리를 헤매입니다 돈의 무게가 짓누르는 험난한 인생길노후대책 없이 직장 잃은 후배의 딱한 사연이공허한 메아리로 그루터기 산기슭에 뿌려집니다다른 쓰임새로 잘려나간나무들마다잎이 없으면 뿌리도 없다는 비명이 들리고나는 그루터기에 앉아서 청산은 날더러 물처럼 살라하고창공은 날더러 티없이 살라하네
다른 지역에서는 꽃소식이 만발하건만산촌은 아직도 겨울입니다봄이 마구마구 달려오다가 갑자기 멈추었습니다숨가쁘게 달리던 평화 번영 통일 노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황당하게 멈춘 것처럼산촌 마을의 봄은 때아닌 폭설에 몸을 사립니다움트던 가지들 몸을 웅크리고 성장을 멈춥니다버티면 되겠지요오던 발걸음 잠시 무디어졌을뿐 저 거대한 봄의 발자국을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역사적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무식쟁이들이 정치를 하는 불쌍한 나라지만역사 공부조차 하지 않은 무지한 사람들이권력의 중심에 있는 이상한 나라지만개돼지로 취급받는 국민들이 깨어 있
살다보면 가슴 무너지는 아픔을 견뎌야하는 때가 있다세상의 모든 아픔 중에서도 이별의 아픔보다 더 큰 아픔은 없다 이별 중에서도 자식을 먼저 보내는 아픔이야말로 어떤 것으로도 치유할 수 없다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충격보다 더 큰 아픔을 당한 그대에게 해줄 말을 찾다가힘내 그것도 아주 작은 소리로 겨우 말하며훔친 눈물을 주머니에 담는다숨쉬고 있는 것이 몹시도 부끄러운 시간살아야겠다는 사명감을 주워담으며장례식장 담장 너머를 보니폐지 실은 리어카가 삐그덕삐그덕 지나가네
난세에는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 오래전 육사가 노래한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이 땅에서 목놓아 부를 때도 되었는데정치판 돌아가는 꼬락서니는잡배들만 우글거리는 모양새보수와 진보좌와 우극좌와 극우촛불과 태극기종북과 수구꼴통경계도 없는 언어로 경계를 짓고새로운 경계를 요구하는추상어들이 만들어지고대연정이라는 미명하에부패 부정세력을 되살리려는음모가 이어지고공수부대 사진을 자랑질하고그걸 헐뜯는 반란의 언어들이 춤추고결국 영웅은 나타나지 않는 것인가봄은 왔지만 아직은 봄이 아닌안타까운 시간이 마구 흐르네백마타고 오는 초인은 보이지않고위대한 촛불 시민
인생은 어차피 죽으러 가는 길이지만하늘을 우러러 볼 시간도 주지 않는전쟁보다 무서운 작은 먼지들의 공격죽음을 재촉하는 것들수시로 날아오는 [안전안내] 문자대책없는 문자를 읽으며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 먼지 같은 나만 한없이 부끄러워지는구나언제부터 이리 되었을까 일이 커지도록 인간들은 뭘하고 있었을까 인간의 의지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인가아닐거야인간의 욕심이 부른 재앙일 거야하나라도 더 가지려는 욕심욕심의 배설물을 마시며우리는 죽어가는 거야우우움트는 나뭇가지에 앉은 새도목이 메어 울지 못하고날개짓 펄럭이며 털어내는 먼지 사이로생명의 햇
혹독한 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서글프고 고독하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참고 견뎌 잉태한 아름다운 세월오랜 기다림 끝에 터져 나오는 환희언 땅 속에서도 깊게 숨어 얼지 않는 뿌리들이 있다척박함 안고 끈질기게 살아 남아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저 봄꽃저토록 화사한 모습을 만들기 위해얼마나 많은 날을 고통으로 지새웠던가북풍한설 몰아치는 참혹한 겨울 밤찬바람에 부딪혀 일그러진 시대시대의 아픔을 이겨내며 살고 또 살아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쉽게 잊도록 강요하는 현실잊지 못하는 사람들 무수히 살아기다리고 기다려꽃잔디처럼 수선화처럼피어나는 봄날
금방 통일이 될 것 같은 착각에 매일매일 흥분하며 살아제낀 시간통일을 향해 마구 가슴뛰던 바램설마 이대로 끝나지는 않겠지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한 기차타고북녁 땅 곳곳을 누빈 후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동남아시아도 가고 중앙아시아도 가고유럽도 가야하는데기대 버리지 못하는 젖은 마음 아직 녹지 못한 언 바람 불어오면노심초사 내 눈엔 얼음 눈물 고이는구나따스한 바람 산들산들 불어오는 계절외세에 동강난 아픈 한반도70년이 넘어도 통증은 가라앉지 않고외세 눈치만 보다가 다시 얼어붙는 땅서러운 땅 한 반 도춘분 가까운 계절 폭설이 내리고
김문영세상에는 솎아낼 일이 참 많다솎아낼 국회의원도 너무 많다부글부글 화딱지 나는 날 나는 앞 산 소나무 숲으로 간다산책로 주변 솔방울이 떨어져 싹을 틔운빽빽하게 자란 어린 소나무들솎아주지 않으면 일부는 죽는다 뿌리가 다치지않게 정성스레 캐서 배낭에 담으면남아 있는 소나무들 방긋방긋 푸르게 웃는다 숨쉬기 편한 세상 마냥 즐겁다옮겨지는 나무들도 행복하다새 땅에 뿌리박고 기지개 활짝펴면 피톤치드 듬뿍 산소 한아름 맑은 바람타고 퍼져나간다잠시라도 숨쉬기 편한 산촌 행복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