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사)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회장 권광세)는 4월 30일 오후 1시 전라북도 장수에 있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 경매장에서 4월 내륙 국내산마 경매를 시행한다.올해 처음 열린 3월 제주 경매는 역대 최저 낙찰률 19.6%, 평균 낙찰가와 총낙찰액 등이 작년 절반 수준밖에 안 되는 역대급 경매였다. 부산 마주들의 경매 불참 보이콧의 영향도 있었지만, 경마산업과 말 생산 농가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경매였다.이런 큰 어려움 상황에서 올해 첫 내륙 국내산마 경매가 열린다. 이번 경매는 생산 농가 보유·생산 1, 2세마로 혈통등록을 반드시 하고 소유자에 의해 판매 신청한 말만 상장됐다. 상장 예정 두수는 1세 수말 2마리, 암말 4마리와 2세 수말 21마리, 암말 26마리로 총 53마리이며 브리즈업은 시행하지 않는다. 보행 검사 또한 실시하지 않고 경매장 옆 초지에서 경매 순번으로 예시를 한다.구매 신청 기한은 4월 30일 낮 12시 30분까지로 구매 신청과 동시 구매 희망 두당 200만 원을 선납금으로 내야 한다. 신청 방법은 구매 신청서를 작성하고 선납금과 동시에 제출하면 된다.말 대금 납부 기한은 경락 후 3일, 외국인 마주는 경락 후 7일까지로 경락 후 3일까지 판매자가 관리비를 부담하고 3일 이후 관리 및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은 구매자 부담해야 한다. 하자마 신고 기간은 경락 후 3일까지고 낙찰 잔금 미입금 시 완납 처리에 의한 소유권 이전은 할 수 없다. 구매 신청 마주나 대리인 참석 조교사에게는 1인당 기념품을 경매 후 발송할 예정이다.경매 규정 참고 및 자세한 사항은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경매 당일 오전 8시 렛츠런파크 서울 금동천마상 인근에서 경매장으로 가는 셔틀버스와 오후 4시 경매 종료 후 렛츠런팜 장수에서 렛츠런파크 서울로 돌아오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사)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는 4월 30일 렛츠런팜 장수에서 올해 첫 내륙 국내산마 경매를 시행한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부경경남경마공원조교사협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경마공원지부(이하 지부)가 단체협약 체결식을 갖고 상생하는 경마관계자 노사문화 조성을 위한 첫발걸음을 내딛었다.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는 4월 12일 대회의실에서 양측 대표인 오문식 조교사협회장과 석병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장을 비롯해 노조임원, 말관계자 등 20명이 모인 가운데 ‘단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부경조교사협회와 지부는 지난 2017년 9월 ‘단체교섭 상견례’ 이후 총 34차례의 마라톤 교섭을 거쳐 협약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원만한 합의를 통해 이날 단체협약을 체결했다.협약 주요 내용으로는 근무조건과 인사제도 개선, 산업안전보건 등에 대해 11개장, 102개 조항(부칙포함)으로 구성됐으며, 기존에 비해 조합활동, 복지후생, 근무조건, 인사제도 등의 내용이 보다 진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오문식 조교사협회장은 “이번 단체교섭은 경마관계자가 대립하고 갈등하는 관계가 아닌, 서로 돕고 함께 고민을 풀어가는 상생의 노사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 동반자적 관계로 대화하고 협력하는 노사화합 문화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석병수 공운노 부산지역본부장은 “대화와 합의를 통해 단체협약을 체결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겠지만, 같은 식구로서 평화로운 노사관계를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양측이 원만한 합의에 이르기 까지 중재역할을 해온 정형석 부산경남지역본부장은 “조교사협회와 노조간의 합의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마사회 역시 경마관계자와의 협력 동반자로서 상생협력 과제 추진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단체협약에 근거해 올해 상반기 내 부경 말관리사들은 부경조교사협회의 직접 고용체계로 전환될 예정이다.▲부경경남경마공원조교사협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경마공원지부가 단체협약 체결식을 갖고 상생하는 경마관계자 노사문화 조성을 위한 첫발걸음을 내딛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는 4월 12일 대회의실에서 양측 대표인 오문식 조교사협회장과 석병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장을 비롯해 노조임원, 말관계자 등 20명이 모인 가운데 ‘단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사진 제공=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두바이월드컵 출전을 통해 한국경마를 전 세계에 알린 ‘돌콩’이 오는 21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11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마들과 겨루는 두바이월드컵 메인경주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냈다.작년 12월부터 서울과 두바이를 오가며, 해외 원정에 나선 국내마의 뒷바라지를 한 한국마사회 경마본부 관계자들을 만나 두바이 현지에서의 뒷이야기를 풀어봤다.현지에서는 ‘돌콩’의 선전을 기대했다‘돌콩’은 두바이월드컵의 예선전 격인 두바이월드컵카니발 출전을 위해 작년 12월 말 한국을 떠나 두바이에 도착했다. 3개월 여 동안 두바이에 머무르며 충분한 현지 적응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두바이월드컵 출전까지 총 5번의 경주에 나섰다. 현지 적응을 완벽히 마친 ‘돌콩’은 초반 부진을 극복하며 날이 가면 갈수록 좋은 성적을 냈다.30일 두바이월드컵 메인경주를 앞두고서 현지에서는 ‘돌콩’의 선전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고 한다. 객관적인 기량 차이는 분명 있지만, 불과 몇 주의 적응기간을 가진 경주마들과 비교했을 때는 현지 적응을 완벽하게 마친 ‘돌콩’의 의외의 선전을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돌콩’은 사실상 홈어드벤티지를 안고 두바이월드컵 무대에 나선다고 현지에서는 봤다.▲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한 ‘돌콩’의 모습(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돌콩’의 기수는 2번이나 바뀌었다일본의 국민 기수인 타케 유타카가 일본 경주마를 타고 우승을 차지한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두바이월드컵에 진출한 ‘돌콩’의 기수가 한국기수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기수가 국내 기수가 국내 리그를 포기하면서까지 두바이에 상주할 수는 없다.처음 ‘돌콩’과 호흡을 맞춘 기수는 패트릭 코스그레이브(Patrick Cosgrave)였다. 과거 두바이 원정에 나섰던 국내마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를 기승한 경험이 있는 기수이다. 과거 한국말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힘을 아껴다 레이스를 전개하다보니 ‘돌콩’의 첫 출전 경주에서 6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경주를 마친 후 ‘돌콩’은 여력이 있었고, 패트릭 기수는 다음 경주를 장거리로 출전하면 우승할 것 같다고 느꼈다고 한다.2주 후 2000m 경주에 나섰는데 기수가 바뀌었다. 첫 기승했던 패트릭 기수가 2번째 출전 경주에도 함께 호흡을 맞춰 우승하겠다고 했는데 다른 경주마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2년 전 미국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Preakness Stakes)에서 3위를 한 경주마의 조교사가 패트릭 기수에게 이 말과 성적 잘 내서 월드컵까지 나가자고 제안하자 넘어간 것이다.기수가 떠난 상황에서 한국마사회는 국내무대에서 활동하는 프랑스 기수의 도움을 받아 두바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기수를 섭외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고돌핀레이싱클럽으로부터 돈을 받는 기수가 고돌핀 경주마와 경쟁하는 경주마를 기승할 수 없어 또 한 번 교체가 됐다.결국 올리비에 돌레즈(Olivier Doleuze) 기수가 ‘돌콩’과 호흡을 맞추게 됐고, 두바이월드컵 메인경주까지 함께 기승했다. 올리비에 기수도 패트릭 기수와 마찬가지로 ‘돌콩’이 결승점을 통과한 이후에도 여력이 있음을 느꼈고, 다음번 경주에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자신했었다 한다. 올리비에 기수의 말대로 다음 경주(2000m 리스티드 경주)에서 ‘돌콩’은 우승을 차지했다.▲‘돌콩’과 함께 호흡을 맞춘 올리비에 돌레즈(Olivier Doleuze) 기수의 모습(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두바이에서 펼쳐지는 경마 한일전···일본말 산통으로 무산두바이월드컵에서 한일전을 기대했던 경마팬들이 많았다. 세계 최고 수준급으로 한국경마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는 일본경마이지만 한일전만큼은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돌콩’과 일본의 ‘케이티브레이브’의 격돌이 관전 포인트였으나 경주 당일 아침 갑작스런 산통으로 ‘케이티브레이브’의 출주 취소가 돼 한일전이 무산됐다. ‘케이티브레이브’는 심한 산통에 두바이 현지에서 수술까지 받았다고 한다. ‘케이티브레이브’는 원래 작년 코리아컵시리즈에 출전하고자 했으나 사정상 출전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1등이 꼴등되고, 2등이 우승?슈퍼 새러데이에서 ‘썬더스노우’와 ‘돌콩’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경주마 ‘카페자노’는 두바이월드컵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준우승격인 슈퍼 새러데이의 알 막튬 챌린지(Al Maktoum Challenge R3)에서는 2위와의 간격을 9.5마신 차이나 내며 선전했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경주에서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참 이해할 수 없는 경주 결과이다.두바이월드컵과 코리아컵한국마사회는 두바이월드컵에서 ‘돌콩’의 활약에 힘입어 매년 9월 국내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시리즈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올해 두바이월드컵 시리즈 더트 경주에서 활약한 경주마 중 다수가 코리아컵 출전을 약속한 상태이고, 이런 사례가 반복되다 보면 출범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코리아컵 시리즈도 국제 더트 경주 시리즈의 한 축이 될 수도 있단 분석이다.코리아컵 시리즈가 국제적인 인지도나 상금 규모 측면에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매년 3월 말 두바이에서 열리는 두바이월드컵나이트에서 활약한 경주마들이 6개월 후 9월 코리아컵에 출전하고, 코리아컵에서 잘 뛴 경주마가 6개월 후 두바이월드컵에 나서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세계 경마계의 관심을 받게 될 수 있다.우선, 두바이월드컵 골든샤힌 경주에서 2위를 한 마테라 스카이’가 코리아 스프린트에 출전하겠단 의지를 한국마사회 측에 전달했다. 아울러, 골든샤힌 우승마의 조교사도 코리아 스프린트 출전을 적극 염두에 두고 검토 중이라고 한다. UAE더비 3등을 한 경주마도 코리아컵 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두바이에서 경쟁을 벌이던 경주마들이 코리아컵 시리즈 무대에서 재격돌한다면 세계 경마계는 자연스럽게 한국경마를 주목하게 된다.▲한국마사회는 매년 9월 국내 유일의 국제 경마대회인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를 개최하고 있다. 작년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조 추첨식 당시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아시아에서 온 베스트 턴 아웃 오너(Best Turned Out Owner)‘돌콩’의 두바이월드컵 출전은 한국경마에 대한 홍보와 함께 국내 유일의 국제 경마대회인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에 대한 관심도 상기시켰다.이태인 마주가 ‘돌콩’과 함께 예시장을 거닐자 현지 중계 아나운서는 “베스트 턴 아웃 오너”라며 극찬했으며, 한국경마에 대한 관심의 모습도 보였다. 백발의 동양인 마주가 말과 함께 예시장을 거니는 모습이 두바이에서는 생경할뿐더러 아직 세계경마의 주변국으로 평가된 한국경마에 대한 생소함도 있었을 것이다. 이태인 마주는 말끔한 갈색양복을 입고 ‘돌콩’과 예시장을 거닐었다고 한다.2월 28일 리스티드 경주에서 우승하고 난 후 시상식에서 이태인 마주가 트로피를 힘껏 들어올리자 현지 아나운서들은 감격스럽다는 표현을 쓰며 한국경마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한국은 1년 내내 경마를 시행하고, 상금이 적어 두바이에 몇 개월씩 경주하기 위해 온다는 게 너무 힘들다”, “그런 어려움에도 어렵게 두바이에 온 경주마가 성과를 내 감격스럽다”, “매년 9월 초에는 코리아컵 시리즈가 열린다” 등등 한국경마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이태인 마주는 ‘돌콩’과 함께 경주에 나서기 전 예시장을 거닐었다. 현지 아나운서들은 “아시아에서 온 베스트 턴드 아웃 오너”라는 표현을 쓰며 한국경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예시장을 거니는 이태인 마주의 모습(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마주의 품격경마선진국에서는 흔히 마주들을 명예로운 지위와 존경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그만큼 사회지도층으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덕목을 실천하고, 다양한 형태로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국내에서 마주의 이미지가 좋아지긴 했지만 해외 경마선진국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아직 미성숙한 국내 경마문화 수준과 마주들이 경마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미흡하기 때문이다.‘돌콩’의 이태인 마주는 두바이 원정을 통해 마주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직접 선보였다. 마주의 품격은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마주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몸소 보여줬다.‘돌콩’은 뛰어난 기량으로 국내 경마무대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말이다. 상금 수득을 위한 목적이라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두바이 원정에 나설 필요성이 없다. 많은 마주들이 해외 원정을 꺼려하는 상황에 이태인 마주는 국위선양과 경주마를 위해 두바이월드컵카니발에 나섰다. 불확실한 도전보다는 현실적인 상금 수득을 위해 국내 경주 출전만을 고집하는 마주들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대단한 도전인 셈이다.또한, 경주마를 사랑하는 마주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태인 마주는 한국마사회 측에 “‘돌콩’이 충분히 쉬었다가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국내 환경보다 쾌적한 두바이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요청했다고 한다. 마주의 배려가 눈에 띠는 대목이다. 상금만을 좇는 마주라면 한국에 빨리 돌아오게 해서 빨리 적응하고 훈련을 개시토록 할 텐데 마주가 스스로 품격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돌콩’은 오는 21일 국내로 돌아온다.▲2월 28일 열린 리스티드 2000m 경주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이태인 마주의 모습. 이태인 마주는 스스로 마주의 품격을 만들어 간고 있다(사진 출처= 두바이월드컵 공식 SNS).
대한민국 말산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투자를 이어왔던 마주들의 희생 아래 근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통합 마주 시행과 교차 위탁 마주 확대 등 시행 시스템 통일은 경마 제도를 안정적으로 개선하고 한국경마의 세계화를 앞당길 ‘화두’이건만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당사자들은 부산경남 소속 마주들. 서울과 경마 시행 차이점들이 파행하는 문제가 이들에게 집중된 가운데 최근 위탁 생산 문제까지 불거지자 어려움은 배가 됐다. 부산과 서울에서 마주를 하고 있는, ‘골리앗마린’으로 대표되는 ‘마린’ 시리즈의 주인공, 이경희 마주를 만났다.서울과 부경 두 곳에서 마주로 활동 중인 이경희 마주. ⓒ미디어피아 안치호- 마주를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제가 운영하는 공장이 경마장 뒤에 있는데도 한 번 가본 적 없었는데 2012년경 지인 마주를 따라 제주 경매에 갔었습니다. 그때 보니 말이 눈도 초롱초롱하고 참 멋져서 마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13년에 신청해 마주가 됐고, 지금도 현역에서 뛰는 ‘골리앗마린’과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골리앗마린’과 ‘아이스마린’ 외에도 ‘위너스마린’은 아직 팬들 기억에 뚜렷합니다2013년 데뷔한 ‘골리앗마린’은 현재 8세 수말로 지금은 국1등급에서 뛰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위너스마린’인데 데뷔전 승리 후 5연승을 했습니다. 20조 최기홍 조교사 마방에 배치한 후 2014년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암말임에도 불구하고 혼합 1등급에서 우승까지 하고 은퇴했습니다. 새미목장에 씨암말로 기증했는데 작년 1월에 ‘머스킷맨’ 사이에서 수말 자마를 낳았습니다.- 부경과 서울에서 활동하면서 느끼는 차이점이 있다면요서울 인프라도 열악하지만, 구조부터 각종 제도까지 부경 상황은 더욱 안 좋습니다. 서울은 좁은 주로, 작은 훈련장 등 환경 요건이 좋지 않습니다. 부경도 주로 상태가 안 좋기는 하지만 서울보다 훈련을 강하게 하는 등 열심히 노력합니다. 조교 영상을 보면 훈련 내용이 다릅니다. 객관적으로도 경주 성적이 더 잘 나오고 있습니다. 부경에 있던 관리사들이 조교사 면허를 취득해 서울에 올라가면서 서울도 많이 변하고 있는 과정이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부경 말이 더 잘 뜁니다.두 곳에서 마주를 하면서 보니 인프라도 차이가 있지만 제도 문제도 보입니다. 신마들이 처음 입사할 때 서울은 채혈은 안 하는데 부경은 채혈을 합니다. 서울은 검역하는 곳에서 와서 검역하는데 부경은 오기 전에 채혈해서 마사회에 줘야 합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의사가 있어야 하니 마주들은 별도로 비용도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부산에도 예전에 경주 끝번 신청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부경이 없어졌으면 서울도 같이 없애야 하는데 서울은 남아 있습니다.▲서울과 부경 두 곳에서 마주로 활동 중인 이경희 마주. 2017년 경남신문배 경마대회에서 우승한 아이스마린과 함께(사진 제공= 이경희 마주).- 이원화된 경마 시행 문제가 여럿 있습니다한 시행체가 같은 서러브레드 종으로 경주하는데 서울 소속 경주마는 서울에서만 뛰고, 부경 소속 경주마는 부경에서만 뛰게 하고 있습니다. 경주 편성부터 문제입니다. 부경 소속 말은 현지가 사정을 더 잘 아는데도 일괄적으로 서울에서 편성을 하니 개선이 안 됩니다. 일괄적으로 서울에서 경주 편성을 하다 보니 부경 현실을 외면하는 듯합니다. 6등급 1600m 경주 같은 경우 말이 없어서 거의 취소되는데도 편성은 계속합니다.혼합 경주의 경우, 서울은 부경보다 말 두수가 50% 정도 많은데다 경주 수도 부경보다 배가량 많습니다. 부경은 4주에 3주 정도 혼합 3등급을 편성하지만, 서울은 1주에 2개 경주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3등급으로 승군한 뒤 3회 경주 성적에 따라 점수가 안 되면 뛸 수 없는데 혼합 3등급의 경우 24두씩 나오기 때문에 능력이 없으면 바로 도태됩니다. 경주 수는 적은데 국산 3등급 경주마까지 들어오니 상금 없는 말은 뛰지 못합니다. 마주 입장에서는 좋은 말임에도 뛰지도 못하면 계속 가지고 있을 수가 없으니 3등급에서 퇴역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부경 마주들은 외산마를 사려 하지 않습니다. 외산마를 사서 3등급으로 올라가면 뛰지도 못하는 반면, 국산마는 국, 혼합 경주 다 나갈 수 있습니다. 국산마 우대 정책이 외산마를 역차별하는 경우입니다. 좋은 씨암말 들여와 훌륭한 자마 배출해야 경주 향상·산업 발전 국내 경마 질 높이고 생산 환류 활성 추구하는 구조 만들어야부경 경마는 현지 잘 아는 부경에서 직접 편성하는 게 온당해 경마 선진국 추세인 브리즈업 실시하고, 암말 경주 편성해야- 경주 편성에 따른 문제가 산업화 발목을 잡습니다경마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암말은 암말끼리 뛰게 하고, 성적이 좋게 나와 고가에 낙찰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암말은 잘 안 팔리고 가격도 쌉니다. 2·3세 때는 암말이 이길 수 있지만, 나이를 먹으면 수말을 이길 수 없습니다. 미국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감량을 해도 수말을 암말과 같이 뛰게 안 한다고 합니다. 수말과 암말 경주를 따로 편성해야 암말 시장이 활성화되고 말 가격도 오르니 생산자들에게도 이득입니다. 혼합 등급 경주에 암말이 별로 없어도 국산 암말이 들어오면 편성은 되는데 그저 암말이 없다는 이유로 시행을 안 합니다.- 올해 첫 경매에서 브리즈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위탁 생산 문제도 화두인데요, 마주 입장에서 어떻게 보십니까외국에서도 브리즈업 경매가 추세인데 우리가 수준 떨어지고, 말 다친다고 안 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생산자 입장에서 관리비를 손해 보는 등 비용이 발생합니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시장이 너무 좁은 문제가 큽니다. 생산자 입장에서 마주들이 생산까지 다하면 팔지를 못하니 마주들이 씨암말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씨암말 가진 마주들은 별로 없습니다. 일부 생산자 역할까지 하는 마주들이 말을 사거나 자금력 있는 마주가 해외까지 가서 암말을 살 때는 경주 출전 뿐 아니라 훌륭한 자마 생산이라는 목적도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안 된다니 난감합니다.-한국 경마의 경주 질 향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입니다예전에는 저가의 말을 사서 경마를 시행했기에 경마 수준이 떨어졌습니다. 지금은 마주들이 투자하면서 좋은 말을 사오니 두바이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돌콩’ 같은 말도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생산을 누가 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서는 미국에서 좋은 씨암말을 사오고, 좋은 말을 생산하고 배출하는 구조가 옳다고 봅니다. 시행처와 마주, 생산자, 조교사, 기수 모두 자기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양보하면서 상생과 협력, 화합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이경희 마주는 이원화된 국내 경마 시행이 파생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좋은 씨암말을 들여와 훌륭한 자마를 생산하는 일이 말산업 발전을 위해 현재 필요한 과정임을 밝혔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본 기사는 부산경남마주협회 소식지 오너스투데이 9호에도 실렸습니다.
“와아아~~”“뭐야, 저 늙다리 똥말이 왜 들어와, 에잇!”“난 저 녀석 올 줄 알았다니까. 고맙다, 우박아!”2019년 2월 17일, 부경 제6경주 1,200m 경주가 끝났을 때 내 집이자 일터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마장은 평소보다 더 떠들썩했다. 단승 94.2배, 연승 16.8배로 함께 뛴 친구 중에 가장 높은 배당을 받은 나였다. 1등을 한 ‘정상코리아’와 함께 기록한 복승식이 무려 1361.9배. 사람들은 내가 입상하리라고 전혀 생각지 않았다. 아니, 그냥 ‘너는 꼴찌’라고 낙인찍은 것이다.난 그들이 흔히 말하는··· ‘똥말’, ‘늙다리’, ‘고인물’로 현역 최고령인 9살 경주마, 이름은 ‘우박이’다.나는 ‘우박이’다. 아빠 ‘메니피’와 엄마 ‘캐더랙케이퍼’ 사이에서 2010년 2월 26일 제주 평대목장에서 태어났다. 올해로 9살, 현역 경주마 가운데 최고령이다. 한창 경주를 뛰어야 할 나이에 불의의 사고를 겪고 병원 신세를 졌다. 얼굴 신경이 마비되고 밥도 못 먹었으며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주인 이동훈 마주와 장세한, 임동창 조교사의 사랑이 없었다면 난 지금쯤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 ⓒ미디어피아 안치호먼저 여러분께 내 소개를 하고 싶다. 나는 2010년 2월 26일, 제주 평대목장에서 아빠 ‘메니피’와 엄마 ‘캐더랙케이퍼’ 사이에서 태어났다. ‘우박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맞다. 영화 ‘챔프’에 등장하는, 전설의 선배 ‘루나’를 모티브로 한 영화 주인공 이름과 똑같다. 내 주인인 이동훈 마주의 딸과 사위가 동물 사랑이 각별한데 그 영화를 보고 와서 이름을 ‘우박이’로 짓자고 ‘강추’했단다.지금도 이동훈 마주는 나를 볼 때마다 혼잣말로 –그는 내가 인간 말을 못 듣는 줄 안다- 말(馬)도 이름 따라간다며, 영화 주인공처럼 참 힘들고 어려운 마생(馬生)을 잘 극복했다고, 잘 견뎌줘서 정말 고맙다고 종종 말한다.1세 때 개별 거래를 통해 평대목장에서 부산 17조 장세한 조교사 마방으로 이사 왔다. 이동훈 마주와 장세한 조교사는 엄마, 아빠의 유전자 능력을 내가 잘 이어받았을 거라 철썩같이 믿었다. 내 이부형제, ‘프로키온’이 4천5백만 원에 낙찰돼 2011년까지 뛰면서 1군까지 올라와 4억1,388만 원의 상금을 기록한 걸 보면 나도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내 외모에 대해 더 말하자면, 몸무게는 500kg 정도 나가는 ‘웰터급.’ 털빛은 갈색인 아빠(좌)보다는 엄마(우)에 더 가까운 흑갈색이다. 능력이나 적정 거리는 아빠 전성기 때와 비슷하다고 한다. 눈매는 아빠를 좀 더 빼닮았지만, 사람처럼 전체적으로 엄마 반, 아빠 반 닮았다(사진=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갈무리).나도 여느 친구들처럼 혈통 등록 마치고(2011년 4월 30일), 경주마로 등록한 뒤(2012년 5월 12일) 여권도 받으면서(2012년 8월 30일) 경주로를 맘껏 뛸 기대에 한껏 부풀어 열심히 훈련하고 있었다. 마방 식구들의 기대를, 그 희망에 부응하고 싶었다.기대가, 희망이 너무 컸던 탓일까. 한창 달려야 할 3살이 된 2012년 초여름, 나는 데뷔를 앞두고 운동을 하다가 크게 다쳤다. 워킹머신에 목이 끼였다. 상태는 심각했다. 사람들은 회복 불능이라고, 경주마로 못 쓴다고 사망 선고까지 했다. 나도 이대로 끝이라 생각했다. 명예롭게 은퇴한 다른 친구들처럼 승용마로 제2의 삶을 살거나 고향으로 돌아가 초지를 누비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아픈 몸이니 결국 폐사되거나 개나 고양이 사료로 분화할 날만 기다렸다.“당시 우박이는 경주마로 못 쓴다고, 사망 선고까지 나온 상태였다. 하지만 능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그대로 보내기에 너무 아까웠다. 이동훈 마주도 우박이에게 애착이 많았다. 기다려달라고 했다. 다른 분들이라면 쉽지 않았을 결정을 내렸다. 관리만 하는 것도 말값 이상 들어가는데 휴양을 보내고 치료를 받게 했다. 나중에는 안면 신경이 마비돼 밥을 못 먹을 정도였고, 혓바닥이 늘어지고 눈도 사시가 됐었다.” -장세한 조교사경주마 9살은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에 가까운 나이다. 그래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씨수말, 아빠 '메니피'처럼 나도 여전히 한 몸매 한다. ⓒ미디어피아 안치호그 사건 이후로도 크고 작은 질병을 달고 살았다. 오른 앞다리를 계속 절었고, 거세를 받고 난 뒤 타박상은 계속됐으며 설상가상 안면 마비까지 왔다. 밥을 못 먹으니 병은 더 깊어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괜찮아졌다. 단순히 자생에 의한 자연 치유가 아니었다. 몸은 아팠을지언정, 마음이 편해서였을까.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이 결국 사랑, 그 위대한 힘으로 내 안에서 현화한 걸까.나는 차츰 안정을 되찾았다. 결국 꿈에 그리던 경주에 출전했다. 2013년 11월 15일. 첫 경주 성적표는 6등이었다. 함께 뛴 친구들이 7명이었으니 꼴등과 다름없었다. 그래도 거의 일 년을 밥만 축낸 ‘밥돌이’가 밥값을 하게 됐다는 사실에 기뻤다. 다음 경주에서부터 승승장구했다. 무려 4연승을 하면서 국3군까지 단박에 진입했다.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했다. 언론에서도 내 승리를 대서특필할 정도였다.정신적 트라우마는 쉽게 극복할 수 없었다. 워킹머신과 같은 좁은 공간에 들어서면 공황이 발발했다. 좁은 발주대에서 출발해야 하는 경주마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생겼다. ⓒ미디어피아 안치호하지만 정신적 트라우마는 쉽게 극복할 수 없었다. 워킹머신과 같은 좁은 공간에 들어서면 공황이 발발했다. 좁은 발주대에서 출발해야 하는 경주마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생긴 것이다. 경주를 거듭할수록, 사람들의 기대가 점점 높아질수록 과거 악몽은 더 물밀듯 몰려왔다. 출발대에 서면 몸이 스스로 거부했다. 괜찮던 건강도 다시 안 좋아졌다. 요배통도 왔고, 없던 축농증까지 생겨 숨도 막혔다. 사람들은 이젠 나를 가리켜 ‘악벽마’라고 낙인찍었다.2013년 8월부터 9월까지 악벽마 클리닉을 통해 환경 적응 훈련을 반복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출발 전문 위원들의 도움을 받아 눈가리개를 사용하거나 출발대 진입 동선을 변경하는 등 반복 훈련을 하면서 적응력을 키웠다. 국2군으로 올라선 9월 26일 경주에서 비교적 원활하게 출발은 넘어섰지만, 성적은 시원치 않았다. 결국 하위권을 전전하다 다시 국3등급으로 떨어졌다. 경주를 앞둔 당일 왼 앞다리를 절어 출전 취소라는 수치도 겪었다.한국경마 차세대 기대주에서 결국 평범한, 그저 그런 자리나 채우는 경주마로 전락했다. 국3등급에서 몇 차례 더 입상했고, 2등급으로 올라서 2016년 11월 6살 때는 일본으로 원정까지 가 제4회 한일교류경주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사실 내 주력 거리에 기대가 있었던 덕이지 입상을 바라지도 않았다. 원정 부담도 커서 평균 1분 13초대인 본 실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결국 꼴등 했다.그 이후로 난 지금까지 들쭉날쭉, 2군과 3군을 오가며 어쩌면 계륵으로 전락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올해 벌써 9살이 됐고, 가장 나이 많은 ‘원로’ 경주마가 됐다. 세월 참 빠르고 무상하다. 사람들은 이제 나를 잊었다. 쳇바퀴 돌 듯 뛰라면 뛰고, 먹으라면 먹고, 자라면 자는 진짜 늙다리가 됐는지도 모를 일이다.“현재 몸 상태에 이상은 없다. 지금은 완전히 회복됐다. 9살이라는 나이에 뛰는 게 쉬운 게 아닌데 지금까지 버텨주는 게 참 대견하다. 그때 일을 계기로 더 강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안 다쳤으면 경마대회도 우승하고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텐데 참 아쉽다. 이제 나이도 있기에 거창한 계획은 없지만, 기본 성적을 거두고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계속 함께할 것이다.” - 임동창 조교사원래 나는 선행, 선입형 경주마였다. 밥벌이는 해야 하니까 ‘탕’, 소리 나자마자 최대한 빨리 출발대를 벗어나 무작정 달리고 봤다. 기본 능력이야 원래 있었으니 컨디션 좋은 날에는 2등 친구와 2마신 차까지 벌린 적도 있었다. 지금은 그렇게 빨리 달릴 순 없다. 출발대가 있건 없건 그냥 달린다. 출발대도, 총소리도 이제 내겐 무딘 그 아무것이 됐다. 늙으면 아이가 된다고, 지금도 경주를 뛰다 앞이나 옆에 다른 친구들이 붙을라치면 겁부터 더럭 나기는 한다. 그들이 혹 나처럼 다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작년부터 나는 경주 스타일을 추입으로 바꿨다. 은퇴를 앞둔 늙다리니 후배들이 뛰는 모습 뒤에서 슬슬 보면서 자리나 지키겠다는 심보는 아니다. 물론 아직도 트라우마는 남아 있고 경주 도중 후배들이 다칠까 걱정돼 미리 피하기도 하지만, 나는 뛸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 사람들은 모른다. 내가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그 이유는 내가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아픈 날 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켜준 사랑, 그 사랑에 보은하고 싶기 때문이다. 인간 언어로 표현 못 할 뿐이지 매 경주마다 최선을 다하며 이동훈 마주와 가족들, 장세한, 임동창 조교사, 관리사 그리고 날 응원해준 팬들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있다.김혜선 기수와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김혜선 기수는 내 마음을 읽고 재촉하지 않고 천천히, 차근차근 날 결승선까지 데리고 갔고, 우리의 교감이 ‘반전 드라마’를 썼다(사진=한국마사회 자료 및 김혜선 페이스북 갈무리).작년 10월 26일, 김혜선 기수와 오랜만에 우승한 그날도 내 배당은 거의 꼴찌였다. 경마를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회춘했네, 마방 승부가 있었네, 짜고 치네 하지만, 난 알았다. 김혜선 기수가 내 마음을 먼저 읽고 출발이 늦었어도 재촉하지 않고 천천히, 차근차근 날 결승선까지 데리고 갔다는 사실을. 우리 교감이 만들어 낸 ‘반전 드라마’라는 사실을. 경주 끝나고 입가 가득히 미소 지으며 나를 쓰다듬어준 김혜선 기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또한 그날 우리 모습을 “예술”, “인마호흡의 현재”, “가슴 뭉클하고 콧등 시큰했던 장면”이라며 오랜만에 울었다고 후기를 남긴 경마 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지금까지 내가 벌어들인 상금은 3억3073만 원 정도다. 몸값의 5.5배 정도로 벌었지만 나 혼자 한 일이 결코 아니다. 사실 난 1등도 중요치 않고 상금에도 관심 없다. 그저 현역으로 뛸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받은 사랑에 보은하기 위해 열심히 뛸 뿐이다. 내 주인 이동훈 마주의 회사 이름처럼 ‘성실’, 그것이 내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경주마 원로로서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내 주인처럼 우리 말(馬) 친구들을 경쟁으로 내몰아 돈벌이 수단으로 삼지 말고 동반자로, 생물로 더 많이 아껴주기를 바란다. 흔히들 경마는 혈통 스포츠라고 한다. 맞는 말이지만, 절대 원칙은 아니다. 인간 세계에서 더는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다지만, 우리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우리를 향한 관심과 사랑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제발 ‘똥말’이라고 부르지 않기를, 우리도 버젓이 이름 있는 생명임을 인정해 주기를. 그럴 때 우리는 존재 이유를 찾고 아픔도 극복하고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뛸 수 있다.경마장에서의 삶은 행복하지만, 은퇴 후에는 영화 ‘챔프’ 주인공 우박이처럼 고향 제주로 내려가 해변도 달리고 초지를 누비고 싶다. ⓒ미디어피아 안치호“우박이 성격은 아주 차분합니다. 뛸 때는 참 잘 뛰죠. 1, 2등 들어올 때 보면 승부 근성이 아주 뛰어납니다. 그 어려운 일, 아픔을 겪고도 잘 극복했습니다. 최근 다시 성적이 좋아지고 있는데 내게 보답하려는 건지 그 마음이 참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은퇴요? 10살 넘도록 현역에서 뛸 수 있도록 하렵니다.” - 이동훈 마주이동훈 마주는 나를 통해 ‘희망’을 봤다고 했다. 그래서 작년에 ‘희망소녀’와 ‘희망여전사’라는 두 후배를 새로 들였다. 나도 후배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건강하게 은퇴해서 고향인 제주도로 가는 것뿐이다. 내가 태어난 목장에도 가보고 해변도 달리고 여행 온 사람들과 만나고도 싶다. 9살 평생을 마방에서만 지내다 보니 경주 때 빼고는 본래 질주 습성을 종종 까먹는다. 내가 누구인지 잊을 때도 요즘 들어 잦아졌다.똥말이 아닌 황혼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나 ‘우박이’로, 사랑을 베풀어준 주인에게 충성한 보은과 성실과 희망의 아이콘으로, 유종의 미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경주마로 사람들이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본 기사는 부산경남마주협회 소식지, '오너스투데이' 9호(2019년 봄호)에도 실렸습니다. 취재= 이용준·안치호 기자작성= 이용준 기자
“와아아~~”“뭐야, 저 늙다리 똥말이 왜 들어와, 에잇!”“난 저 녀석 올 줄 알았다니까. 고맙다, 우박아!”2019년 2월 17일, 부경 제6경주 1,200m 경주가 끝났을 때 내 집이자 일터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마장은 평소보다 더 떠들썩했다. 단승 94.2배, 연승 16.8배로 함께 뛴 친구 중에 가장 높은 배당을 받은 나였다. 1등을 한 ‘정상코리아’와 함께 기록한 복승식이 무려 1361.9배. 사람들은 내가 입상하리라고 전혀 생각지 않았다. 아니, 그냥 ‘너는 꼴찌’라고 낙인찍은 것이다.난 그들이 흔히 말하는··· ‘똥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가 4월 3일 한국기수협회 대강당에서 제10·11대 협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박대흥 신임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동반자’라는 단어를 강조했으며, 경마의 공정한 경쟁과 발전을 위해 현장과의 소통에 보다 더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이날 이취임식에는 김종길 한국마사회 부회장을 비롯해 강석대 서울마주협회장, 황순도 한국경마기수협회장,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 권광세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장, 오문식 부산경남경마공원조교사협회장, 신동원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 노조위원장, 김종국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 등 조교사 및 말관리사 200여 명이 자리했다.▲이임하는 홍대유 전 협회장(왼쪽)과 취임하는 박대흥 신임 협회장(오른쪽)의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박대흥 신임 협회장은 앞선 2010년 제8대 회장을 역임한 인사로 9년여 만에 재당선되며 조교사협회를 다시 이끌게 됐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알려진 박 회장은 최근 한국경마가 맞닥뜨린 위기 상황에서 조교사협회가 자리해야 할 위치와 역할을 잘 알고 있다는 평으로, 대내외적인 소통 능력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소통’과 ‘조교사 고유의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우선, ‘동반자’라는 단어를 연거푸 사용하며 비록 경마를 통한 경쟁자적인 위치에 있지만 조교사와 말관리사 모두가 동반자라는 사실은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아울러, 소통하는 협회 문화 정착을 통해 협회 내부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유관단체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또한, 조교사 고유의 역할 강화에 중점을 둘 것임을 밝혔다.“대내외적인 경마 환경이 열악해지는 가운데 조교사의 자존감 고양에 힘을 기울이는 마방운영이 필요하다”며, “내부경쟁을 통한 자기발전 향상과 일의 분업화가 더욱 필요하고 계층별 전문 인력 양성, 우수인력 개발 및 자긍심 고취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건전한 노사관계 형성을 위한 관심을 대폭 기울이겠다고 밝혔다.박 회장은 “주52시간 근로시간과 통상 임금 등 현안문제와 노사관계가 첨예화되지만 바른 노사문화를 위해서는 원칙을 지키는 것 또한 필요하다”며 무조건적인 노사분규에 대해서는 명확히 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암시했다.이어 “공정하고 건강한 노사문화 정착과 경쟁력 있는 노사관계의 장을 열어 가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하며 취임사를 마쳤다.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이임하는 홍대유 전 협회장을 위한 공로패 및 선물 전달식이 있었으며, 박대흥 신임 협회장에 대한 주요 내빈들의 축사가 있었다.▲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가 4월 3일 한국기수협회 대강당에서 제10·11대 협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박대흥 신임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동반자’라는 단어를 강조했으며, 경마의 공정한 경쟁과 발전을 위해 현장과의 소통에 보다 더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본부장 정형석)가 ‘신뢰 구축’과 ‘상생 혁신’을 골자로 한 ‘2019년 부경경마 상생협력’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정형석 본부장은 ‘2019년 부경경마 상생협력’ 과제를 추진하며 “2017~18년 말 관리사 사고로 인해 소원해진 경마관계자와 한국마사회 관계에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소통 내실화를 통한 상호 간의 신뢰 구축으로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렛츠런파크 부경은 총 8개의 다채로운 상생 과제를 발굴해 시행한다. 그중에서 ‘청년포럼’은 20·30세대들의 소통의 장으로 말 관리사와 마사회 부경본부 직원 등 10명으로 구성된다. 주로 부경경마 현안을 상호 간에 공유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다. 4월에는 경주마 복지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며 이후 경마 상금 운영개선 등보다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경마관계자들의 계층 간 소통확대를 위해 기획한 ‘Team-Collabo’는 약 32개의 사업장(조)이 상호 간에 콜라보 워크숍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면 1조 사업장이 15조 사업장과 소통간담회를 가지는 방식이다. 부경본부는 실비만 영화, 연극 관람 등 활동비를 지원하게 된다.또한 경마관계자와의 주기적 소통 채널인 ‘경마산업 상생발전소위원회’에도 온 힘을 쏟는다. 부경본부장을 협의체 장으로 해서 경마처장 외 관련 부장, 부경 마주 및 조교사협회장 등 부경경마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분기별 1회 개최할 예정이며 경마 현안 및 근로환경 개선을 위주로 논의하게 된다.최근 젊은 말 관리사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사용빈도가 높은 ‘SNS 소통’도 본격화한다. 네이버밴드와 카카오톡 2개 채널로 운영하며 경마 현장의 애로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건의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고충처리위원회’ 운영은 말 관리사들에게 가장 직접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마관계자들의 고충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전담조직을 신설해 건강한 일터 조성에 기여하게 된다. 임금체납, 근무환경, 인격모독, 성희롱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고충 상담을 할 수 있다. 위원장은 부경경마처장이 맡게 된다. 고충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사실관계 조사 후 시정요청·개선권고·기각·각하로 세분화해 결과를 통보한다.이외에도 말 관계자 새벽 업무 격려행사 시행, 추모 경주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가 ‘2019년 부경경마 상생협력’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부경본부).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국내 최초로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한 ‘돌콩’이 11위로 아쉽게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높은 세계의 벽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두바이월드컵에 진출했단 사실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성과임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팬의 입장에서 어쩌면 당연하다.두바이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국내에서도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31일 새벽 ‘돌콩’의 선전을 기원하며 두바이월드컵 중계 및 응원전을 렛츠런파크 서울 놀라운지에서 개최했다.두바이와 시차 때문에 다소 늦은 시간인 새벽 1시에 열린 행사였음에도 40여 명이 넘는 이들이 현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경주 결과는 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한국경마에 대한 팬들이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그 현장을 소개한다.▲한국마사회는 31일 새벽 렛츠런파크 서울 놀라운지에서 두바이월드컵 라이브 응원전을 개최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30일에서 31일로 넘어가는 자정을 갓 넘긴 시각. 경마장이 폐장한 시간이지만 렛츠런파크 서울 해피빌 1층 놀라운지가 손님맞이로 분주하다. 새벽 1시 40분에 예정된 두바이월드컵의 중계 및 응원전이 열리기 때문이다.12시 30분경부터 경마팬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응원현장을 찾은 이는 중후한 노신사로 경마와 인연을 맺은 지만 20여년이라고 한다. 이어 커플로 보이는 경마팬이 놀라운지로 들어섰다.▲늦은 새벽에 열리는 응원전을 찾아 준 경마팬을 위해 한국마사회는 기념품과 함께 간식을 준비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행사를 준비한 마사회 직원들은 늦은 시간에도 응원현장을 찾아준 진정한 경마팬들에게 기념품 전달과 함께 준비한 간식거리를 권했다.“자유롭게 간식을 즐기시면 됩니다. 오늘 응원전에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응원전은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동네 반상회와 같은 친근한 분위기 속에 펼쳐졌다. 많지 않은 인원인데다가 야심한 새벽시간이었기에 왠지 모르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나 할까.이날 현장을 찾은 경마팬들은 공식 행사가 시작하기 전부터 ‘돌콩’이 출전하는 두바이월드컵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두바이월드컵 우승을 하면 받는 상금은 얼마인지, ‘돌콩’의 우승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등 공식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이날 진행을 맡은 한국마사회의 수석 핸디캡퍼 김준구 의원과 국제경마담당 서보미 사원은 전문적인 진행자가 아님에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좌중을 이끌었고, 현장 분위기는 어느 행사보다도 활기찼다.1시가 넘어가자 참석을 약속한 경마팬 대부분이 자리를 채웠다. 경마팬뿐 아니라 응원전 참석을 자처한 마사회 직원들도 다수 자리했으며, 본격적인 공식 행사에 돌입했다.▲이날 진행을 맡은 한국마사회의 수석 핸디캡퍼 김준구 의원과 국제경마담당 서보미 사원의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공식 행사에서는 두바이월드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소개부터 UAE 경마, ‘돌콩’이 출전하는 두바이월드컵 출전마 분석까지 관심을 끌 만한 콘텐츠로 채워졌다. 중간중간 두바이월드컵에 대한 깜작 퀴즈들도 마련돼 정답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줬다.“두바이월드컵 초대 우승마는 누구일까요?”“’시가(Cigar)’ 정답입니다”늦은 시간에도 한국경마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경마팬이기에 돌발 퀴즈 문제는 어렵지 않게 답을 찾았다.특히, 한 경마팬은 본지 기자가 쓴 <‘돌콩’ 출전한 두바이월드컵, 그것이 알고 싶다>를 기사를 참고해 퀴즈의 정답을 여러 차례 맞추기도 했다.▲‘돌콩’이 중계 화면에 비춰지자 환호하는 응원 현장의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경주를 10분 앞둔 1시 30분경이 되니 현장 실황 중계화면이 스크린에 비춰졌다. 예시장을 거니는 ‘돌콩’의 모습이 화면에 비춰지자 경마팬들은 손뼉을 치며 응원 소리를 높였다.“‘돌콩’ 파이팅! ‘돌콩’ 파이팅” 구호를 연호했다.대망의 1시 40분이 되자 현장의 모든 시선은 다시 두바이월드컵 중계화면으로 집중됐다. 열띤 응원 속에 최종 결과 ‘돌콩’이 11위 결승점을 통과했다. 현장은 아쉬움을 드러내듯 탄식이 흘러나왔다.“아이고, 아쉽다”, “아직 한국경마가 갈 길이 여전히 멀구나” 등등아쉬움을 담은 얘기들이 쏟아져 나왔다.“경주 전부터 이미 결과는 예상 했다. 하지만, 세계 경마에 계속 문을 두드리다 보면 언젠간 열릴 거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고 세계 경마에 도전장을 내밀어야 한다”▲김점오 조교사의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오늘 행사가 참 즐겁고 유익했다. 우연히 해외 원정 이벤트가 있다는 걸 알고 참여했는데 참 잘한 것 같고, 오늘부터 ‘돌콩’의 팬이 됐다”“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저로서의 건전경마를 위해 한국마사회가 앞장서주시길 바란다”▲늦은 시간에도 서울 용산구에서 ‘돌콩’의 응원전을 위해 렛츠런파크 서울을 방문한 부부 경마팬. ⓒ미디어피아 황인성아쉬움을 뒤로 하고 현장을 찾아준 팬들을 위한 마지막 경품 추첨 행사가 열렸다. 많지 않는 숫자였기에 사실상(?) 모든 이들에게 경품이 돌아갔다. 명목상은 경품 추첨 행사였지만 늦은 시간까지 한국경마를 응원하기 위해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아 준 팬들에 대한 보답의 표시였다.‘돌콩’은 아쉽게 두바이 원정을 11위로 마무리했지만, 이번 두바이월드컵 출전은 값진 선물을 남겼다. 한국경마를 세계에 알릴 기회를 마련했고, 진정 한국경마를 사랑하는 국내 경마팬들이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경마가 도박으로 인식되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 경마를 레저와 스포츠로 즐기는 그들이 있기에 한국경마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리라 본다.▲한국마사회는 31일 새벽 ‘돌콩’의 선전을 기원하며 두바이월드컵 중계 및 응원전을 렛츠런파크 서울 놀라운지에서 개최했다. 두바이월드컵이 열리는 두바이 메이단경마장만큼이나 뜨거웠던 응원 현장은 한국경마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돌콩’이 세계 최고의 상금의 경마대회인 두바이월드컵에서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두바이 현지 시각 3월 30일 저녁 8시 40분에 메이단경마장에 열린 두바이월드컵에서 국내 경주마 최초로 진출한 ‘돌콩’은 아쉽게도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11번째로 결승점을 통과했다.우승은 작년 디펜딩챔피언인 고돌핀레이싱 소속의 ‘썬더스노우’가 차지했다. 두바이월드컵에서 한 경주마가 2번 이상 우승한 것은 첫 사례이다. 우승마 ‘썬더스노우’는 앞선 3월 9일 열렸던 슈퍼새러데이에서 ‘돌콩’과의 승부에서 목 차이로 2위를 기록한 바 있어 ‘돌콩’의 부진이 더욱 아쉽다.가장 바깥쪽인 13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돌콩’은 초중반까지는 중위권에 위치하며, 페이스를 운영해갔으나 중후반부에 이르면서 점차 뒤처지다가 하위권으로 밀렸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의 추입력을 발휘해 만회하기에는 너무 긴 차이였다.▲국내에서는 ‘돌콩’의 응원전이 열렸다.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눈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 온 경마팬 등 50여 명의 인원들이 모여 ‘돌콩’의 선전을 기원하며 두바이월드컵 특별 방송 및 열정적인 응원전이 펼쳐졌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두바이월드컵이 펼쳐지던 시각 국내에서는 ‘돌콩’의 응원전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한창이었다.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 온 경마팬 등 50여 명의 인원들은 ‘돌콩’의 선전을 기원하며 열정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한국마사회가 마련한 간단한 간식을 곁들이며, 두바이월드컵을 소개하는 특별 방송과 각종 이벤트가 열렸다. 두바이 실황 중계를 함께 지켜보며, 응원을 펼쳤다. 경주 결과, ‘돌콩’이 순위권 진입이 어렵게 되자 모든 이들이 크게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이날 응원전 행사에 유일하게 참석한 김점오 조교사는 “워낙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마들과의 경쟁이었기 때문에 경주 전부터 예상은 한 결과이다. 두바이월드컵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며, “오늘의 결과는 아쉽지만 한국경마도 계속 세계의 벽을 두드리다 보면 언젠가는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서울 용산구에서 온 한 경마팬은 “좋은 결과를 기대했는데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다”며, “앞으로도 한국 경주마들이 세계를 향한 도전을 하길 바라고, 이제부터 ‘돌콩’의 팬이다”고 말했다.▲ ‘돌콩’이 세계 최고의 상금의 경마대회인 두바이월드컵에서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두바이 현지 시각 3월 30일 저녁 8시 40분에 메이단경마장에 열린 두바이월드컵에서 국내 경주마 최초로 진출한 ‘돌콩’은 아쉽게도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11번째로 결승점을 통과했다(사진 출처= 두바이월드컵 경주 영상 캡처).2019년 두바이월드컵 경주 결과 순위 경주마 우승 Thunder Snow 2 Gronkowski 3 Gunnevera 4 Pavel 5 Audible 6 Yoshida 7 North America 8 Seeking The Soul 9 Axelrod 10 New Trails 11 Dolkong 12 Capezzano 일본 ‘KT Brave’는 산통으로 출전 제외
1. 말산업 전문 승용마 생산 농가에 희망 주다2. 승마협회장단, 선관위 구성 요청3. 본격적으로 말 달리는 시즌 개막4-1. 박대흥 조교사, 서울조교사협회장 당선4-2. 마사회, ‘경마정책 자문단’ 위촉식 개최4-3. 말산업연구소, 경기도 말산업특구 방문
지난주 칼럼에서 독백하듯, 자조하듯 독자·회원들이 직접 글을 쓰고 기사를 올리는 '집안 일으키기 공정'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선결문제 또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독자 입장에서는 먼저 그건 ‘언론’의 고유 역할 아닌가, 내 이름 걸고 현장 문제를 쓰면 ‘찍히지’ 않겠는가, 가뜩이나 말 많고 시기 득실대는 이 바닥에서 공개적으로 누가 글(기사)을 쓰겠는가, 언론의 입을 빌려 말하는 게 편하지 않나. 배운 게 없고 글솜씨도 없는데 누가 내 날 것 그대로의 원고를 일일이 다듬는 수고를 할 것인가.은 그간 다양한 계층,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박대흥 조교사가 제11대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장에 당선됐다.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는 3월 27일 오전 11시 렛츠런파크 서울 해피빌 6층 마주전용실에서 ‘2019년 정기총회’를 열고 제11대 회장 선거를 실시했다.10대 협회장인 홍대유 조교사와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박대흥 조교사가 후보로 나서 경합을 벌인 결과, 4표 차이로 박대흥 조교사가 신임 협회장에 선출됐다.46명의 회원이 출석한 가운데 44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1번 후보 박대흥 조교사는 23표, 2번 후보 홍대유 조교사는 19표를 받았다.이어진 감사 선출 투표에서는 유재길 조교사가 감사로 선출됐다. 43명이 투표에 나서 1번 김윤섭 조교사가 12표, 2번 배휴준 조교사가 9표, 3번 유재길 조교사가 22표를 받았다.한편,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장 이취임식은 오는 4월 3일 오후 2시 한국기수협회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는 3월 27일 오전 11시 렛츠런파크 서울 해피빌 6층 마주전용실에서 ‘2019년 정기총회’를 열고 제11대 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박대흥 조교사는 홍대유 조교사와 경합을 펼친 끝에 4표 차로 신임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장에 당선됐다(사진 제공=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제주 말 관리사 출신 강태종 조교사가 3월 24일 조교사로서 첫발을 내디뎠다.강태종 조교사는 렛츠런파크 제주 9조 마방을 대부받아 제주 말 관리사 출신으로 조교사에 데뷔하게 됐다.1993년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마필관리사로 입사해 경마와 첫 인연을 맺은 강 조교사는 2011년 제주출신 말 관리사 중 처음으로 조교사 면허를 취득했다. 8년 후인 지난 24일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조교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조교사는 경마에서 사령탑이다. 스포츠로 치면 감독과 같은 존재로 우수한 경주마를 미리 발굴해 스카우트하고, 전문 마필관리사를 고용해 경주마의 훈련과 컨디션까지 체크한다. 이제 막 데뷔한 견습 기수를 베테랑 기수로 키우고, 다른 마방의 성적을 분석하는 일까지 모두 조교사의 몫이다.경마관계자들 사이에서 그의 등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서울과 부산에서 온 말 전문가들을 제치고 제주마 조교사로 데뷔했다는 점이다. 경마는 철저하게 능력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만큼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강 조교사는 말 관리사 시절부터 철저하게 과학적인 이론과 현장 경험을 접목시켜 성과를 내는 경주마 전문가로 인정받아 왔다.특히, 그는 제주마 특성에 맞는 훈련과 사양관리로 제주도지사배 경마대회 등 크고 작은 경주를 제패하며 이미 경마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나 있었다. 결국 강 조교사는 그동안 축적해온 조교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26년 만에 제주 관리사 출신 조교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는 영광을 얻었다.강 조교사는 자신의 마방 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손꼽았다. 자신이 말 관리사로 일했던 경력이 있는 만큼 누구보다 말산업 관계자들의 심경과 고충을 잘 알고 이해한다는 것이 강 조교사의 설명이다. 말과의 교감에 있어서도 경주마를 억지로 달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달릴 의지를 가지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할 만큼 마방 식구들뿐만 아니라 말과의 소통 또한 강조한다.강태종 조교사는 데뷔 소감을 묻자 “사실 아직도 조교사가 된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기쁘다”며, “육지에서 온 기수, 말 관리사 출신 조교사들이 제주 경마를 이끌어 가는 것에 부러움이 컸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제주 말 관리사 출신 강태종 조교사가 3월 24일 제주 9조 마방을 대부받아 제주 말 관리사 출신으로 조교사에 데뷔했다(사진 제공= 렛츠런파크 제주).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낙찰률 19.6%. 올해 열리는 첫 말 경매시장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낙찰률에서 여실히 볼 수 있듯 경매 분위기가 꽁꽁 얼다 못해 터져버리는 지경이었다.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 김창만)는 3월 19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소재 경주마 전용 경매장에서 ‘3월 경주마 제주 경매’를 열었다. 이번 경매는 역대 최저 낙찰률인 19.6%를 기록했으며, 현재 국내 경마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와 말 생산농가의 어려움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부진한 경매의 결과에는 부산 마주들의 경매 불참 보이콧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단 분석이다. 경주마생산자협회가 2월 열린 총회에서 마주들의 ‘위탁 생산’에 대해 제약을 걸자 이에 반발해 부산경남마주협회는 3월 제주 경매에 대한 대대적인 불참을 선언했다. 아울러, 계속되는 국내 불경기 여파가 구매층인 마주들의 지갑을 닫게 했다는 분석과 함께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의 외산마 우대 경주 편성이 국내 말 경매시장의 냉각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경매에 참석한 한 경마 관계자는 “한국마사회가 올해 시행하는 경마계획을 보면 국산마 경주가 작년보다 줄어든 감이 없지 않다”며, “국산마 경주가 혼합경주로 바뀌면서 마주들이 굳이 국산마를 사지 않으려 하니 자연스럽게 국내 말 경매시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날 경매장을 찾은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한국마사회는 국내산 경주마 자급률 75% 이상과 국내산마의 전체 수득 상금의 70% 이상을 목표로 다양한 진흥·우대 정책을 펼쳐왔다”며, “앞으로도 국내산마의 안정적인 유통 생산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피아 최고가 7천600만 원, 서울 박남성에게 마주 낙찰평균낙찰가 3천 611만 원·총낙찰액 9억3천900만 원…작년 대비 절반 수준가장 활기차야 할 올해 첫 경매임에도 최고가는 1억에 상당히 못 미치는 7천600만 원을 기록했다. 평균낙찰가 3천611만 원, 총 낙찰액 9억3천900만 원으로 작년과 동기간 대비 50~60% 수준에 그쳤다.최고 몸값의 주인공은 모마 ‘스마티비곤’와 부마 ‘아치아치아치’의 자마(생산자: 김창만)로 최고가 7천600만 원에 서울의 박남성 마주에게 낙찰됐다. 부산 마주들의 불참으로 낙찰자 대부분은 서울마주였다. 26인의 낙찰자 중 22인이 서울 마주였으며, 부산마주 3인, 일반인 1인 등 낙찰자였다. 그동안 국내 말 경매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구매력을 보여 온 부산마주들이 불참이 가장 눈에 띄었다.또한, 경매 과정에서 판매자인 생산자와 구매자인 마주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음을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 다수 연출됐다. 경매 전반에 걸쳐 호가가 예가에 약간 못 미쳐 유찰될 상황에는 경매사가 가격 조정 여부를 여러 차례 타진했지만, 양측의 강경한 태도로 유찰되는 사례가 빈번히 나타났다.한 경주마 생산농가 관계자는 “경주마를 키우는 데 적지 않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간 데 비해 구매자들은 무조건 싼 가격에 구매하려고만 하니 매번 경매결과가 초라하다”며, “지금 이대로라면 경주마 생산농가들은 생산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국산마 생산농가들이 살 수 있도록 한국마사회가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력하게 호소했다.▲최근 몇 년간 얼어붙은 말 경매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했다. 경매 과정에서 판매자인 생산자와 구매자인 마주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음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 다수 연출됐다. 텅 비어 있는 경매장의 좌석. ⓒ미디어피아 국내 경주마 시장, 경매보다 개별거래 일반적일반마주, 국내 경매보다 해외 경매 선호경주마생산자협회는 본 경매에 집중시키기 위해 작년부터 재경매 미시행을 실시했지만, 현장에서는 경매장에 나온 경주마들을 두루 살펴보고 차후 개별 거래를 통해 구입하겠단 암묵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이날 경매장을 찾은 이들의 숫자는 분명 평소보다 적지 않았다. 경매장을 찾은 이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식사도 어느 때보다 빨리 소진됐고, 경매장 곳곳이 북적였다. 그럼에도 가장 낮은 낙찰률과 낙찰두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기형적인 한국 말 경매 시장의 구조를 여실히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외국에서는 경매를 통한 거래가 일반적인이지만 국내에서는 개별 거래나 이면 거래 등이 암암리 시행되고 있다.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하는 사이먼 조교사는 “대다수의 경마시행국에서는 경매를 통한 경주마 거래가 많이 이뤄지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아울러, 해외 경매에는 80~90% 정도의 낙찰률을 보이는데 한국에서는 10~20% 수준이다. 그리고 불투명한 한국 말 경매보다는 상대적으로 투명한 외국 경매시장에서 구매하려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경주마생산자협회가 주관하는 다음 2세마 경매는 5월 14일에 열린다.▲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가 주관한 ‘3월 경주마 제주 경매’는 역대 최저 낙찰률인 19.6%를 기록했다. 이번 경매는 현재 국내 경마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와 말 생산농가의 어려움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미디어피아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서울마주협회(회장 강석대)는 ‘제27회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가 열린 3월 17일 ‘2019 오너스데이’ 기념식과 신규 사회공헌 사업인 ‘Hope, Great Challenge(호프, 그레이트 챌린지)’ 프로젝트 선포식 및 기부금 전달식을 개최했다.올해로 27회째를 맞은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와 ‘오너스데이’를 기념해 열린 이 날 ‘Hope, Great Challenge’ 프로젝트 선포식에는 강석대 회장을 비롯해 김용희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양호영 모금사업팀장, 백종환 에이블복지재단 상임이사, 조향현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사 등 외빈들이 참석했으며 새 의족을 선물 받게 된 김동현 휠체어 농구 선수(31), 최혁준 아이스슬레지하키 선수(48), 김형권 탁구(입식) 선수(26)가 자리를 함께했다.이날 행사에서 서울마주협회는 올해 사회사업비 3,000만 원을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또한 ‘편견을 넘어 희망과 도전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스포츠 선수들을 후원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3명의 장애인스포츠 선수들에게 의족 지원금 3,500만 원(김동현 선수 1,000만 원, 최혁준 선수 1,000만 원, 김형권 선수 1,500만 원)을 전달하는 등 총 6,5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서울마주협회 ‘Hope, Great Challenge’ 프로젝트 선포식 및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수혜선수들(사진 제공= 서울마주협회)최근 패럴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 속에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은 비장애인 선수들에 비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 속에 훈련에 임하고 있다.국가대표 선수들 또한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국정감사 최경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장애 스포츠 선수 8,000여 명 중 급여를 받는 선수는 3.5%에 해당하는 280명뿐이며 비장애인 선수와 비교했을 때 평균 훈련일수도 60일가량 적어 1일 6만 원에 해당하는 훈련수당 차이도 크다. 제대로 된 훈련비 지원 없이 생활비 등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까지 더해져 선수들의 고충은 매우 크다. 더구나 장애인 선수들은 스포츠 보장구 구매 및 유지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아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많은 장애인스포츠 선수들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스포츠에 대한 열정 하나로 제대로 된 인프라 없이 선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이에 서울마주협회는 '동물명의 기부' 10주년 연계사업으로 올해 새롭게 장애인스포츠 선수 지원사업을 협회의 CSR 사업으로 선정하게 됐다. 그동안 오래된 의족으로 힘들게 선수 생활을 해왔던 이들 3명의 선수는 앞으로 새 의족과 함께 실력향상에 매진해 국가대표로서의 기량을 펼쳐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강석대 회장은 “장애인스포츠 선수 후원을 통해 건전 레저스포츠로서의 경마의 진정한 나눔의 가치와 의미를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장애와 편견을 넘어 꿈에 도전하는 장애 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의 희망의 다리가 되어주기 위해 서울마주협회와 마주들이 힘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동물명의 기부’ 프로젝트를 공동운영해온 김용희 사무처장은 “앞으로도 사회공헌 파트너로서 협력하며 나눔의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전했으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수혜자 선정을 함께한 백종환 상임이사는 “의족 지원을 받은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고, 앞으로 더 많은 선수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우수한 선수들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서울마주협회는 앞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도전하는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을 지원함으로써 한국 장애인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도전 의식과 열정을 스포츠로서의 경마 이미지와 결합해 말(馬)을 통한 나눔 문화의 확산을 도모해나갈 예정이다.한편, 이날 서울마주협회 오너스데이 기념식에는 250여 명의 마주 회원들과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김종길 부회장, 홍대유 서울조교사협회장 등을 비롯한 경마 유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너스데이’는 한국경마 선진화에 기여해온 마주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서 매년 서울마주협회장배 개최일에 시행되고 있다.새 의족과 기부금을 받은 김형권, 최혁준, 김동현 선수.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경마문화신문 심호근 기자] = 2019년 3관대회의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 제34회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에서 ‘대완마’(국산, 3세, 암, 민형근 마주, 서인석 조교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을 대표할 국산 3세 강자 10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룬 제34회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는 당초 우승 후보로 꼽힌 ‘대완마’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으나 경주는 박빙의 양상으로 막을 내려 흥미를 모았다.박빙의 승부를 펼친 경주마 중 ‘가온포스’는 외곽 선입으로 경주 전개를 펼쳤고, ‘대완마’와 ‘원더풀플라이’는 중위권 자리 선점을 통해 경주를 풀어나갔다. 결승선 전방 100M 지점에서 선행을 주도한 ‘원더풀트루스’가 뒷심 부족을 보인 반면 ‘가온포스’, ‘대완마’, ‘원더풀플라이’간 뒷심 경쟁이 펼쳐졌다. 결승선을 앞둔 시점에서 ‘가온포스’와 ‘대완마’의 경합 속 ‘원더풀플라이’가 추격에 나섰으나 최종 ‘대완마’의 근소한 우세속에 ‘원더풀플라이’가 아쉽게 남는 걸음을 통해 준우승을 차지했다.3세마 ‘대완마’는 경주마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2018년 과천시장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했고, 브리더스컵 경마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해 서울을 대표할 국산 3세마로서 주목을 받은바 있다. 2019년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우승마 ‘대완마’ 못지 않게 주목을 받은 경주마는 준우승을 차지한 ‘원더풀플라이’다. 32주만에 출전한 ‘원더풀플라이’는 최종 준우승에 그쳤으나 우승마 ‘대완마’를 압도하는 뒷심을 통해 경쟁력을 보인 것. ‘원더풀플라이’는 경주 전적이 3전에 불과하고, 스포츠서울배는 공백후 출전에도 위력적인 걸음을 발휘해 올해 3관 대회에서 가장 주목해 볼 경주마로 기대치를 높였다. 아쉽게도 3위에 그친 ‘가온포스’도 입상마 대비 큰 능력차 없이 경쟁력을 보여 잠재력을 입증했다.2019년 서울 국산 3세마 판도는 대혼전 양상이 예측된다. 혼전이 불가피한 이유로는 수말의 성장세에 답을 찾을 수 있다. 제34회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에서도 암말인 ‘대완마’가 선전했지만 수말인 ‘원더풀플라이’, ‘가온포스’, ‘명품축제’ 등이 뚜렷한 성장세를 앞세워 능력차를 줄였다.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34회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는 경주 후 걸그룹 ‘네이처’의 축하공연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이어진 시상식에는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과 스포츠서울 유지환 대표이사가 참석해 우승자에게 트로피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성적 순위 경주마 산지 성별 연령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도착차 1 대완마 한 암 3 안토니오 서인석 민형근 1:28.2 2 원더풀플라이 한 수 3 이찬호 박대흥 정은섭 1:28.2(머리) 3 가온포스 한 수 3 먼로 안병기 김기종 1:28.2(머리) ▶▶‘대완마’ 관계자 인터뷰▶서인석 조교사Q. 경합 속에 우승을 기록했다.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울에서 2세마 최강자였던 작년에도 아슬아슬하게 스릴 있게 이겼다. 지금도 스릴 있게 이겼는데 말을 믿고 능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었다.Q. ‘대완마’는 암말이지만 근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점이 무엇인가.- 일단 마체 조건도 좋고 근성도 좋다. 큰 경주가 한 달에 한 번 꼴로 출전할 수 있게 돼 있고, 지금까지 3세끼리만 해서는 잘 버텨왔는데 향후 얼마 정도 버텨줄지가 관건이다.Q. 서울 국산 3세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목표가 3관 대회일 텐데 향후 경주 출전 일정 및 3관 대회 기대치는.- ‘대완마’는 암말이다. 3세 수말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3관 대회를 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암말 타이틀을 갖기 위해 암말 대회로 선회를 할까 생각 중이다.Q. ‘대완마’가 보완해야 할 부분은.- 거리를 늘린 1700m에서 한번 무너진 경험이 있는데 앞으로 1800m도 뛰기 위해서 얼마큼 뛰어줄 수 있나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Q. 향후 장거리 검증이 남아 있다. 장거리의 기대치도 궁금하다. - 1800m까지는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4월에 KRA컵 마일 대회가 있고, 5월에는 오크스 대회를 준비해야 해서 마주님과 기수와 상의를 해서 마일 컵을 감수하고 오크스를 준비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Q. 최근 300승을 달성했는데, 경마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사실은 제가 잘해서가 아니고 마주님과 직원들이 잘해줬고, 많은 팬이 응원을 해줬다. 항상 저를 응원해주시는 경마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경마가 좀 더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항상 감사드린다.▶안토니오 기수Q. 출발이 어땠는지. 어떤 생각으로 전개했는지.- 일단 스타트가 좀 늦어서 걱정했는데 말이 뛰면서 점점 속도가 붙어 아무 문제없이 잘 달렸다. 끝에는 속도가 더 붙으면서 끝까지 잘 들어올 수 있었다.Q. 지난번에 너무 허무하게 져서 걱정이 많았을 텐데.- 지난 경주는 1700m 장거리로 처음 뛰어 본 거라 크게 걱정은 안 했다. 하지만 이번 경주에서는 거리가 적정하다고 생각해서 이길 거라고 확신을 했다. 3관대회의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 제34회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에서 ‘대완마’가 우승을 차지했다(사진 제공 = 한국마사회 홍보부).
[경마문화신문 심호근 기자] = 2019년 부경 국산 3세마 강자가 출전한 제14회 경남신문배 경마대회에서 ‘영광의시크릿’(국산, 3세, 수, 변창덕 마주, 장세한 조교사)이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제14회 경남신문배 경마대회는 경주 시작전 대혼전이 예상됐다. 단승식 기준 10배 이하의 경주마가 7두로 절대 강자 없는 경합 양상을 보인 것. 최종 출전한 11두의 경주마 중 7두가 우승 후보로 꼽힌 셈이다.경주 시작전의 흐름은 실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경주 초반의 분위기는 ‘갑오데이’, ‘굿댄서’, ‘딥마인드’, ‘석세스파티’ 등이 주도를 했으나 최종 승부는 결승선 전방 200m 지점부터 급반전 양상을 보였다. 선두 경쟁을 펼친 ‘굿댄서’와 ‘석세스파티’가 뒤로 밀렸고, ‘영광의시크릿’과 ‘마이티파워’가 우승 경합 속 최종 ‘영광의시크릿’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종반 승부처에서 밀린 ‘마이티파워’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선두 경쟁부터 우승 경쟁까지 혈투를 펼친 ‘굿댄서’는 3위에 만족했다.우승을 차지한 ‘영광의시크릿’은 2019년 3관대회에서 주목해 볼 기대주임을 당당히 능력으로 입증했다. ‘영광의시크릿’은 2018년 김해시장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고, 이후 브리더스컵 경마대회에선 8위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경남신문배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해 부경 대표 국산 3세마로 거듭났다.준우승은 ‘마이티파워’가 차지했다. 종반 승부처에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완성도 높은 걸음을 통해 기대치를 높였다. 이외 경주 내내 선두 경합 및 우승 경합을 펼친 ‘굿댄서’는 최종 3위에 그쳤으나 잠재력을 입증해 차기 설욕을 예고했다.부경은 2018년 브리더스컵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킹삭스’가 실질적인 최강 국산 3세마로 꼽힌다. 비록 경남신문배 경마대회엔 출전을 하지 못했으나 검증된 능력으로 3관 대회에서의 활약이 기대 된다. 결국 부경에선 기존 최강 국산 3세마인 ‘킹삭스’를 중심으로 경남신문배에서 선전한 ‘영광의시크릿’, ‘마이티파워’간 집안 경쟁이 흥미롭게 진행될 전망이다.2019년 3관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2019년 3관 대회는 4월 7일 KRA컵 마일 경마대회가 1차 관문으로 시행되고, 2차 관문인 코리안더비(5월 12일 예정, 서울) 경마대회, 3차 관문인 농림축삭식품부장관배(6월 16일 예정, 서울)를 통해 2019년 국산 3세 최강자를 선정한다.하루가 다르게 성장을 하고 있는 국산 3세마간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인 셈이다.부경 국산 3세마 강자가 출전한 제14회 경남신문배 경마대회에서 ‘영광의시크릿’이 우승을 차지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제14회 경남신문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 경주마 산지 성별 연령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도착차 1 영광의시크릿 한 수 3 임성실 장세한 변창덕 1:25.7 2 마이티파워 한 암 3 조인권 백광열 양국만 1:26.0(1¼) 3 굿댄서 한 수 3 조성곤 라이스 정영식 1:26.2(1)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본부장 정형석)는 부산경남조교사협회(협회장 오문식)와 3월 10일 한국심장재단에 기부금 2,044만 원을 전달했다.이번 기부금은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활동 중인 조교사들이 기부한 경주 우승상금 일부와 부경본부가 추가 적립해 모은 돈으로 마련됐다. 적립금은 일반경주 1만 원, 특별경주 10만 원, 대상경주 20만 원을 기준으로 두고 있다.렛츠런파크 부경과 부경조교사협회는 지난 2011년부터 ‘매칭그랜트 기부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8년간 총 1억 6,437만 원을 기부했으며 지금까지 50여 명의 심장병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되찾았다.정형석 본부장은 “경마로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자 기부사업을 지속 시행해 오고 있다”며, “이번 기부금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렛츠런파크 부경과 부경조교사협회가 한국심장재단에 심장병 어린이 진료비 지원 기부금을 전달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