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윤 한 로 오늘도 한껏 몸을 만다마치 다구리로 밟힐 때처럼곡소리 하나 없이 이젠 밟히는 것이야말로 쉬는 것 몸도 마음도영혼까지 존만한 방에 존만한그 시작 메모 둘둘 뭉쳐놓은 양말, 모자, 신발투성이, 나오지 않는 볼펜, 라이터, 카드, 열쇠, 명함, 스티커, 종이컵, 물통, 나무젓가락, 화장지, 거울, 액자, 달력, 시계, 사진, 사탕, 지갑, 화장품, 비누, 치약, 칫솔, 드라이버, 자, 가위, 식칼, 도마, 냄비, 숟가락, 렌지, 스탠드, 책, 안경, 핸드폰, 티브이, 이쑤시개, 다육이, 인형, 커피, 창턱엔 방구냄새나는 귤
윤한로 시인
2019.05.07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