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민족통일문학상 시상식이 오는 20일(토) 16시, 종로 3가에 위치한 전태일기념관에서 오후 4시에 개최된다.양희철 시인의 시집 '신념의 강자'는 양 시인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작성한 빨치산 추모 시편을 모아 만든 시집으로, 이번에 처음 개최되는 민족통일문학상을 시상하게 됐다.양 시인은 김대중 정권 시절 비전향 장기수들을 석방 시킬 때 마지막까지 37년간 옥살이를 마치고 출옥했다.양 시인은 갖은 탄압과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구순에 이르기까지 당당하게 투쟁했다.시집 '신념의 강자'는 시인이 빨치산 전적지나 전국을 누비면
2024. 04.14. 23:51알지만 모른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에 남들보다 일처리가 좋았던 부분이 있었다. 거짓말을 탐지하는 것. 그래서 후임들이 해야 할 것들을 안 했을 때에 내 앞에서 하던 거짓말들을 핀셋으로 집어내듯 요목조목 잡아내곤 했다. 연기를 배우면서 상대방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내 반응을 만들어내는 훈련들을 하다 보니 그런 방면에 좋은 촉이 생겼다.언젠가 그런 일상이 너무 피곤해서 상대방의 얼굴을 유심히 보는 일을 그만두었다. 그러곤 신기하게 마음이 편해졌다. 남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상처되는 말도 서
2024. 04.11. 01:52마이 올스타즈. 좋아하는 선수나 캐릭터들을 한 군데에 모아두는 행위를 일컬어 올스타즈라고 한다. 좋아하는 인물들이 군집한 모습을 보면 나만의 어벤저스가 만들어진 느낌이 들어서 든든하다. 각자의 세계관 안에서 악당이나 문제들을 해결하는 영웅들이, 세계관 결합으로 더 현실적이고 강한 팀을 만들기 때문이기도 하다.며칠 전에 연기를 그만두고 캐스팅 일을 하는 정웅이 형이랑, 학교 다닐 때부터 연기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던 현경이 형이랑 술자리를 가졌다. 중간에 엮인 동료들의 촬영 종료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서초동 예악당에서의 正歌ㆍ樂 발표회 에 왔어요. 25弦 가야금도 확실히 봤구요. 12弦 가야금 독주를 들었어요. 살랑 살랑 봄바람이 홀에 넘처났었어요.모두 대학 재학중의 신인이라지만 기량은 이미 프로 이상으로 보였어요.사진의 조예진 양은 미끼노마루 작곡의 'The Greening'을 . 중국의 고챙, 일본의 고토, 몽골의 야탁과 같은 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가야금으로 연주했어요. 다이나믹하여 통통 튕기는 맛이 좋았어요.예찬건 예술총감독님 초대 감사합니다. 월하문화재단에도 큰 감사드리구요. -프로그램 순서대로이윤재
[종이컵 시 22] 비경1 반쯤 허물어진 똥둣간썩은새 초가 지붕노랑 호박꽃 넌출 흐드러지고한낮 땡벌 붕붕거리고 *시작 메모 : 지나가다 아직도 이런 곳 비슷한 데 있으면, 뭐가 그리운지, 오래 훔쳐보네. [종이컵 시 23] 비경2 고욤처럼 떫어라가을 저녁저문 고샅길장구머리 작은형이왠지 자꾸 무서워 *시작 메모 : 아아, 아버지보다 큰형보다 바로 위 작은형이 그렇게 무서웠지. [종이컵 시 24] 비경3 에그머니나, 이우지 두보 할멈오늘도 마당귀궁둥이 훌떡 까공또 졸졸 달밤 오줌 누나베올 여름 물외 참 달겄고야 *시작 메모 : 미카엘라
본지 대표이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문영 시인이 한국독서교육신문 '정성현의 책터뷰'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학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김문영 시인은 충북 제천 출생으로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하여, 고된 학업 끝에 대학을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기자로 활동하다가 현재 자신의 언론사 미디어피아를 설립했다. 김 시인은 2019년 을 시작으로 2021년 등, 두 권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칼럼과 시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시인의 삶에 있어
2024. 04.01. 01:00인생의 예방접종. 최근에 내가 수업을 하면서 나를 돌아볼 만한 일이 있었다. 내 말투가 평소와는 다르게, 수업 중에 상당히 압박스럽게 들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들도 나를 '기가 센 사람'으로 인식할 정도로 내 수업 말투는 강압적인 구석이 있는 편이다. 남자가 들어도 그런데 여자 배우 입장에서는 어떨까. 두 명이나 눈물을 쏙 뺐다. 내 수업 듣는 동생들을 아끼는 마음이 정말 큰데, 내 욕심이 과해서 벌어진 참사라고 변론하며,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들이 나보다 성공하기를
2024.03.28. 00:53.수업을 듣는 많은 동생들이 줄줄이 지각과 결석을 반복하고 있다. 10분 정도 늦는 건 지각도 아니다. 한 시간도 넘게 늦거나 아예 못 오는 경우도 있다. 화가 나지는 않는다. 단지 걱정이 된다. 화가 나지 않는 이유는 수업도 안 하고 농땡이 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말로 따지면 월급루팡이라고 한다.여하튼 레슨 루팡을 하는 시간에도 화가 나기보다는 걱정을 하는 입장에서 작년과 재작년, 내 과거를 들여다본다. 3월은 은근히 싱숭생숭한 달이다. 새해가 시작 됐는데 목표를 향한 발걸음은 더디고 성취한
월드컵 축구 100년 기영노 지음 시간의 물레 출판사따끈따끈한 책이다. 며칠 전 나왔으니. 스포츠 평론 대가 기영노가 쓴 32번째 책이다. 거의 스포츠 도서만 썼다. 전문성과 흥미, 재미를 갖춘 책이다. 기영노는 일요신문, 민주일보 기자 출신이며 대한민국 최초 스포츠 평론가이다.1924년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월드컵 축구대회가 명명됐다. 그러니 올해가 100주년이다. 1회는 새가 돌아오는 강의 뜻을 가진 우루과이에서 개최했다. 책 서문부터 흥미진진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겐 귀하고 되짚고 싶은 역사서가 된다.손흥민, 이강인, 안정
바다에 서서 파도가 밀려옵니다.먼바다에는 파도가 잔잔해 보입니다.모래밭 가까이에 크고 작은 파도가 일어납니다.작은 파도와 큰 파도가 만납니다.두 물결 세 물결이 모여 조금 더 큰 물결이 만들어 집니다. 백사장 언저리까지 파도가 밀려옵니다.뒤를 따르던 큰 파도가 먼저 밀려온 파도를 만나조금은 힘을 잃고 모래밭에 부딪힙니다.너무 세게 밀려오면 모래들이 놀랄까봐 서로 이야기 나누나 봅니다. 인생의 파도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면 내 파도를 나누어 가지려는 이웃이 있습니다.이웃이 어려울 때는 내가 그 파도를 짊어
시인이자 수필가인 박경임 작가가 2024년 2월에 ㈜천년의시작에서 시집『붉은 입술을 내밀고』와 월간순수문학에서 수필집 『독기를 빼며』를 동시에 출간하였다.추천사를 쓴 이재무 시인은 이 시집을 두고 『붉은 입술을 내밀고』의 시적 화자는 여전히 자기 자신으로, 여성으로, 비밀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기를 욕망하는 주체성을 지니고 있다. 이미 한풀 꺾여 버린 가능성은 쇠잔해져 가는 육체를 상기시키지만, 갈망과 현실의 괴리는 파도처럼 시의 리듬을 형성하며 상승과 하강 사이를 반복해 간다고 말한다.”시인의 이번 시집 속에서 내가 특별히 주목한
2024. 03.21. 01:43.전연인 트라우마. 오디션장에서 일어난 최근 일이다. 오디션 내용은 소개팅 자리에서 불필요한 이야기로 상대방의 비호감을 사는 역할이었고 자신의 상처를 서슴없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내용이었다. 자신은 이렇게 힘들었다고, 내 사랑은 특별했다고 아픔을 자랑하는 연기라고 하면 딱 맞겠다. 속칭 자기 연민.추운 날이어서 지퍼를 입술까지 올리고 후후 붙어가면서 얼굴로 김을 보냈다. 추운 날은 정말이지 싫다. 대기실에는 나보다 더 긴장해 보이는 청년이 대기실 스텝에게 아무 말이나 지껄이고 있었다. 자기는